▲ 흉물스런 폐 공장의 모습이 사라진 삼환기업 공장 부지

흉물스런 폐 공장 건물 존치로 인근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줘왔던, 대전시 서구 탄방동 91-2번지 삼환기업 대전공장 부지 8802.2㎡(약 2667평)가 말끔한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건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낡은 공장 건물이 헐려나가니까 주변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주변에 놀이터나 제대로 된 공원 하나 없는 곳인 만큼 주민들의 쾌적성을 고려할 때 주차장과 공원이 들어서면 더 없이 좋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이 부지는 매각이 추진 중이며 등기부상의 소유권은 삼환기업(주)에서 지난달 30일자로 아시아신탁주식회사로 이전된 상태다.

매매가 아닌 신탁을 통한 소유권 이전으로, 삼환기업은 여전히 위탁자 지위를 갖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매가 185억 원 규모의 부지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철거되기 이전의 폐 공장 건물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

지난 9월 이 부지 매입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광주의 한 저축은행과 부산의 한 저축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한 상태다.

부산의 한 저축은행 C모 팀장은 26일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매입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려 폐 공장 건물이 헐리기 전인 지난달 부지를 둘러봤었다”며 “그러나 모든 걸 검토한 후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또 광주의 한 저축은행 K모 팀장도 “지난달 폐 공장 부지를 둘러봤으나 (컨소시엄에)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더 이상 자세한 내막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환기업측은 컨소시엄 업체의 이탈로 매각 체결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바 있다.

한편 삼환기업의 이 폐 공장부지에는 지난 1976년 건립된 3개동의 흉물스런 몰골만 드러낸 폐 건물이 존치해왔으며 삼환기업이 이곳을 떠난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방치돼온 탓에 지역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돼왔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임차해 야외주차장 부지로만 이용했을 뿐 흉물스런 폐 공장 건물은 ‘나 몰라라’한 탓에 주변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기도 했었다.

한편 미디어대전은 지난 6월 23일 ‘롯데백화점의 두 얼굴, 아시나요?’ 라는 첫 기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지난 2001년부터 올 2월까지 임차해 사용한 삼환기업의 폐 공장 건물로 인해 인근 주민들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10여회에 걸친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이번에 폐 공장 건물 철거를 이끌어 냈다.

서구청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대전의 연이은 보도 덕분에 서구의 숙원사항이 해결됐다"며 "앞으로도 구정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삼환기업의 폐 공장 건물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오랜기간동안 방치돼 왔었다

▲ 흉물스런 폐 공장 건물로 적지않은 민원을 야기해왔다

▲ 철거 이전의 폐 공장 건물의 흉물스런 골조 모습

▲ 철거 이전의 폐 공장 건물의 흉물스런 모습

▲ 범죄의 우려마저 놓았던, 철거 이전의 흉물스런 폐 공장 건물 내부 모습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