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친박의 연명정치, 국민들은 역겹다

박기성 기자l승인2017.03.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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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 후 사저에 도착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서 지지자 등과 인사하고 있다.(사진=포커스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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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사람들, 흔히 ‘친박(친박근혜계)이란 단어는 이제 ‘용박(用朴)’에 이어 ‘삼박’이란 단어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한 것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 한다고 해서 ‘용박’이란 용어까지 생겨난데 이어 진짜 친박의 ‘진박’, 삼성동 친박이라는 ‘삼박’까지 등장한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본래 뭔가를 서로 이용하려는 속성을 헤아린다면 용박이란 용어는 크게 탓할 일은 아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삼박’에 이르러서는 뭔가 잘못돼가는 한국 정치의 일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으로 청와대를 비워주고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또 다시 정권욕에 이글거리는 삼박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저렇게까지 연명정치를 이어가야 하나?’하는, 그들을 향한 한심스런 탄식마저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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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이후 삼박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어처구니없는 모양새가 적지 않다.

조원진 의원은 아예 ‘박 전 대통령이 다리를 다쳐 힘들어했다’거나 ‘사저에 복귀하기 전에 보일러 수리는 진행됐으나 정상 가동이 안 된 탓인지 거실이 추웠다’고 전하는 등 동정론을 피력한 바 있다.

조원진 의원은 자신은 친박의 의리 또는 인간적 도리를 드러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겨냥한 꼼수, 또는 조원진 자신의 연명정치를 위한 포석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매한가지다. 헌재로부터 파면당한 이후 2일씩이나 청와대에 머문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수리조차 안된 삼성동 사저로 굳이 들어갈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럴듯한 호텔이나 종교시설 또는 그 어디든 본인의 마음만 먹으면 몇일은 묶을 수 있으련만 굳이 제대로 수리조차 안 된 삼성동 사저를 고집한 이유에는 나름대로 동정론이나 사저정치를 통한 검찰 수사에 대한 모종의 꿍꿍이 등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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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들의 연명정치 가운데 국민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것은 다름 아닌 김진태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이다.

‘대통령 선거가 반장선거냐’라는 비아냥까지 낳았다.

일부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 친박의 대리인이 꼭 필요해서 김 의원이 대권 레이스에 올라탔다는 해석도 있다.

15일(수)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당분간 김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은 삼박들의 행보와 결집에 어떤 동력을 가져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 의원의 역할은 거기까지일 뿐이다. 대선에서 대통령을 뽑을 국민들 눈에 그는 그저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1일(화) 검찰에 출두해야 할, 박 전 대통령을 있게 만든 친박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한동안 친박의 저격수 역할을 수행해왔던 김태흠 의원의 발언은 가관이다.

김 의원은 14일(화) 오전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언급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을 때 자기들이 죽던지 이미 폐족이 돼야 할 대상인데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고 대선주자로 나왔다”라고 말해 더불어민주당의 원성뿐 아니라 국민들의 아픔까지 짓밟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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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한다면 친노 폐족과 친박 폐족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친노 폐족의 장본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스스로 폐족을 자처, 한동안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가 충남지사에 등장한 것도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그해 12월 갑작스럽게 지사직 사퇴를 하면서였다.

이 같은 친노 폐족과 친박 폐족의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옮긴지 불과 몇 일도 지나지 않아 삼성동 친박이란 의미의 삼박이라니, 자숙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이다.

국민적 시각으로 본다면 당분간 삼박들은 국민들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을 친박 폐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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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자유한국당 당내에서 조차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을 지키며 재기를 도모하려 하는 삼박들을 단속하고 이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질 않은가.

역사는 되풀이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헌재의 탄핵 심판대에 섰을 때 미소 짓던 박근혜 전 의원의 모습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는 정반대로 박 전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심판대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판결을 받았다.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될 때 까지 만이라도 삼박들은 나라 전체를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자성하는 척이라도 취해야 할 것이다.

연명정치로라도 살아남으려는 삼박들이라면 그러하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판결과 이에 대한 촛불 민심이 담긴 ‘이게 나라다’라는 의미를 곱씹으며 말이다.

‘진화하는 친박의 연명정치, 국민들은 역겨워한다’는 점, 삼박들은 더 늦기 전에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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