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가 쇠퇴하면서 충청권 실익도 추락했다?”

박기성 기자l승인2017.09.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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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청 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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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당 정치가 사라지면서 대전은 물론 세종 및 충남에 이르기까지 충청권 실익도 추락했다는 지역민들의 지적이 적지않다.

지역민들의 이 같은 지적은 과거 정치상황으로의 회귀를 바라서가 아니라 뭔가 꽉 막힌 채 소외받고 있는 지역적 현상들을 지켜보며 갖게 되는 일종의 안타까움일 것이다.

18일(월) 취임한 김택수 대전시 제 17대 정무비시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김택수 정무부시장은 과거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시민사회 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대선 때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대전시는 김택수 정무부시장이 청와대와 국회 등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음을 들어 향후 국비 확보는 물론 도시철도 2호선 등 주요 현안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내정 이유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남 함평 출신으로 대전이나 충청권과 아무런 연고조차 없는 그가 대전시와 관련된 정무적인 일을 얼마나 수월하게 수행할는지 적지 않은 의문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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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자유선진당 등 지역 정당이 사라진 이후 언제부터인지 대전시의 정무부시장이나 일부 주요 직책이 중앙정치권의 입김 속에서 전혀 엉뚱한 인물이 자리를 차지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역과 관련된 인물 가운데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건만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돼 가는 모양새다.

특히 권선택 대전시장의 법정문제가 취임 초부터 실타래 꼬이듯 꼬이면서 권 시장의 인사 관행이 공정성이나 도덕성, 객관성 또는 후보자의 자질 검증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대전도시공사 사장 인사는 물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인사 등 그 동안의 일부 부적합한 기관장 인사로 결국 중도 하차하거나 심지어 법정에 서는 사례까지 발생하지 않았던가.

이번 김택수 정무부시장의 내정 역시 그 배경에 어떤 정치적 손길이 작용했나 시민들의 궁금증만 증폭돼 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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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를 충청권에서도 다 함께 동참했으며 19대 대선 결과 문재인 후보는 대전지역에서 42.93%의 득표율을 비롯해 세종은 무려 51.08%, 충남 38.62%의 득표율을 얻었다.

충청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첫 내각 구성에는 불과 소수의 충청권 인물만이 참여, 지역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역 정당이 사라진 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충청 정치의 쇠퇴와 무관치 않은 현상인 것이다.

한 현직 고위공무원인 A모씨는 얼마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호남지역 공무원들의 강세를 하소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전북의 경우 가장 눈에 띄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공무원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각 부처 특정 본부의 장으로 올라가는데 공직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중앙으로 올라가는 공무원도 드물뿐 아니라 올라가도 변두리로 간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권력의 흐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그것이 고위공무원 A씨에게는 지역적 차별현상으로 와 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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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만 보더라도 충청권이 얼마나 찬밥 신세에 머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낙연 국무총리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부정적 답변에 과연 몇 명의 지역 여당 의원이 강한 어필을 했는가 살펴보자.

해당 지역 국회의원인 이해찬 의원은 물론 대전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꿀 먹은 벙어리 모양새로 일관했을 뿐이다.

대전지역 여당의원의 경우 박병석 의원 5선, 이상민 의원 4선, 박범계 의원 재선 등 다른 지역 못지않게 중량급 의원들로 구성돼 있으나 지역을 위한 실질적 목소리는 전혀 내지 못하며 선수(選數)만 늘려가는 모양새다.

충청권 인물의 홀대를 비롯해 지역 개발론 및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지역의 여당 중량급 의원들이나 법정문제로 꼬일대로 꼬인 채 인사 편법만을 되풀이하는 권선택 대전시장이나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누가 알겠는가. 지역적 실익 버려두고 내 정치만 하다가 지역민 울분 폭발해 제 2의 자민련 같은 지역 정당이 돌출할는지....

“지역 정치가 쇠퇴하면서 충청권 실익도 추락했다”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하소연 속에 담긴 의미를 권선택 시장이나 지역 중진의원들은 꼽씹어 볼 시기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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