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건강

권선중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l승인2019.06.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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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중 교수.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잘 알려져 있듯이 흡연이다. 흡연은 인체에 각종 악영향을 가져오며 질병들을 발병시키거나 악화시킨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시도하고 있으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담배를 끊은 사람의 65%는 3개월 이내, 10%는 3-6개월 이내에 다시 흡연을 한다고 한다. 재발률은 1년 후 80%에 이르며, 1-2년 정도까지 버티다가 다시 흡연하게 되는 경우는 15% 정도에 이른다. 따라서 한 번 흡연자는 영원히 조심해야 한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담배 연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유독성 물질과 발암물질로 인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며, 일찍 질병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평소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자주 피로를 느끼며 불면증, 잦은 감기, 잇몸병, 입 냄새, 성욕 감퇴, 소화불량, 적은 폐활량 등의 일반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아래의 치명적인 질병들을 유발하게 되며, 이 밖에도 흡연은 뇌의 노화와 피부미용, 인체의 면역계, 수정능력, 성기능 장애 등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우리 인류에게 발생하는 암 중 30~40%는 담배로 인한 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담배 속에는 적어도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담배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우면 암의 발생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폐암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 폐암 사망률의 80-90%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비흡연자 및 여성에서 폐암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담배가 폐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루 1갑의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병률이 약 20배, 2갑 이상을 피우면 최고 64배까지 폐암 발병률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흡연을 중단한다면 폐암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보고에 따르면 흡연 중단 후 2~15년간 점진적인 발병감소율을 보이다가, 15년이 지나면 일생동안 흡연을 하지 않았던 사람과 동일한 폐암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폐암 이외에도 후두암, 방광암, 식도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구강암, 신장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금연은 가장 중요한 암의 예방법이다. 특히 각종 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흡연을 하면, 폐암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심혈관계 질환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 또한 60~70% 더 크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50대 전반 사이에 급사의 중요한 원인이 되어 비흡연자에 비해 약 2~3배 급사의 빈도가 높다. 흡연이 심장혈관계 질환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심근으로 보내는 산소공급량이 줄어들어 심근에 산소부족상태를 초래하기 때문이며, 흡연에 의한 교감신경 흥분제인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등의 증가는 부정맥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본래 동맥의 세포는 혈관이 살아가기 위한 영양물질을 섭취하고 필요 없게 된 찌꺼기를 버리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면 그러한 선택력이 없어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이 혈관벽을 통해 세포 속까지 들어와 축적되어 버린다. 이처럼 축적된 지방이 죽같이 되어 혈관에 엉겨 붙어버리기 때문에 혈관 속이 좁아지는데 이것이 동맥경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담배에 함유된 일산화탄소(CO)가 혈액 속으로 들어오면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헤모그로빈)와 강력히 결합되어 산소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일산화탄소는 다른 물질과 결합, 과산화지질이 되고 그것이 또한 혈관내막의 기능을 쇠퇴시키게 된다.

 

호흡기 질환

지속적인 흡연은 호흡기능을 약화시킨다.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우면 일차적으로 기관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켜 기침과 가래를 만들며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기능을 약화시킨다. 또한 기관지점막에 있는 섬모기능을 약화시켜 가래를 내뱉는 능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은 폐밑 깊숙한 곳에 항상 가래가 남아 있어 그르렁 소리가 난다. 또한 담배속의 독성물질이 직접 폐포에 작용해 폐포벽에 신축성을 떨어뜨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유발하며, 20~30년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 폐기종에 걸리게 된다. 이런 상태들이 지속되면 최종적으로 폐암에 걸릴 수도 있다.

 

소화기계 질환

흡연은 소화기계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쳐 속을 쓰리게 하거나 궤양을 일으킨다. 특히 십이지장궤양의 위험이 커지며 간에서 약물이 대사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식도괄약근의 작용을 약화시켜 위액이 식도 내로 역류되어 흡연자는 종종 속쓰림을 느끼게 된다.

이외에도 흡연은 통증과 설사를 일으키는 크론씨병(Crohn's disease)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며 담석이 생기는 것을 촉진한다는 보고도 있다.

 

구강관련 질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구강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가 높으며, 거의 대부분 치주조직이 약화되어 치주염을 앓고 있다. 이빨의 색깔도 누렇게 변해 담배를 끊어도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담배진으로 낀 검은 태는 칫솔로는 지워지지 않고 치과에 가서 고성능 초음파기기 등을 사용해야 비로소 벗겨진다. 뿐만 아니라 치아 마모율, 결손율이 크게 높아지고 구취가 나며 맛을 보는 기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냄새 맡는 능력도 저하된다.

 

효과적인 금연법

1. 금연의 이유를 명확히 하라. : 금연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으로 담배를 끊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들을 꼼꼼히 적어두고 항상 마음속에 되새긴다.
2. 금연 일자를 잘 설정한다. : 즉 기념이 되는 날이 본인의 경각심을 깨우치기 위해서도 좋다. 주요 의사결정이나 생활변화 등 스트레스가 예상되지 않는 시기를 선택할수록 금연성공률이 높아진다.
3. 주위사람들에게 널리 알린다. : 배우자에게도 알리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언제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을 한다.
4. 예외사항을 두지 마라. : “한 개비 정도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등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떤 유혹에서도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5. 자신이 없으면 먼저 흡연량을 줄여라. : 금연을 가능하면 단번에 하는 것이 좋으나 오랜 기간 중독이 되어 있으면 쉽지 않으므로 금연일 전까지 점차 담배를 줄이고 니코틴이나 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로 바꾸어 금연일 전까지 최소한도의 개비까지 줄인다(보통 5-7개비 정도).

 

간접흡연

간접흡연은 흡연자의 연기로 인해 주위에 있는 비흡연자가 담배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흡연자에서 나오는 연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주류연의 연기보다 생담배에서 나오는 연기인 부류연에 암 유발물질 등의 유해 물질 농도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 담배에 의한 폐해를 얻게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흡연이 허용되는 사무실의 실내 공기가 금연 사무실보다 훨씬 나빠 간접흡연의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흡연자의 부모에 의해 그 자녀들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게 된다. 이렇듯 흡연은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비흡연자까지도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동료들을 위해 꼭 금연하길 바란다.


권선중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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