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까지 부른 우한교민 퇴소행사,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요?"

박기성 기자l승인2020.02.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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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교민 퇴소 버스와 환송행사 모습.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던 우한교민 366명이 2주 동안의 격리 기간을 끝내고 15일(토) 오전 퇴소했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원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교민 700명 가운데 1차 입국자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돼 있던 193명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있던 173명이 이날 퇴소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있던 193명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합동지원단에서 준비한 대형 버스 11대를 이용, 집으로 향했다.

이들 우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가게 된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양승조 충남도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등과 지역 주민, 사회단체 인사들이 몰려 우한 교민들을 실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또 한편에서는 합창단까지 등장, 애국가를 부르는가 하면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는 ‘아산은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비롯해 수십 개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KBS 등 일부 방송은 ‘뉴스특보’라는 자막을 달고 아산과 진천을 이어가는 생중계를 하는 등 우한 교민들의 퇴소를 마치 국가 행사를 방불케 하듯 요란하게 보도했다.

애당초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퇴소하는 우한 교민과 그 가족의 인권 및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취재와 보도에 신중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우한 교민 퇴소행사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의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코로나 19로 국가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것이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우한 교민 퇴소와 관련해 보여주기식 환송행사까지 펼쳤어야 했느냐 하는 것이다.

시민 김모씨는 “정부가 우한교민을 귀국시켜 격리시설에서 생활하도록 잘 관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퇴소행사까지 요란하게 펼친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치의 단면인 것 같다.”라며 “요즘 정부와 여당이 점수를 까먹는, 실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오전 9시 현재 추가 확진환자는 없이 28명 확진, 6853명 검사결과 음성, 638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하루에도 100여명 이상씩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마당에 정부와 행정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같은 시점에 우한교민들의 퇴소를 과대포장하는 것은 국민들 눈에 정부 당국의 지나친 정치적 행보로 밖에 해석되는 않는 일이다.

한편 2차로 2월 1일에 입국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고 있는 우한 교민 334명(자진입소자 1명 포함)도 16일 오전 9시 30분 퇴소하며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퇴소행사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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