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신문에 이런 기사가>"몸에서 담배냄새가 나요"…신천지 532명 후유증

10명 중 1명꼴 "코로나 완치 후 이상증세"...중앙일보 11일자에 단독 보도 박기성 기자l승인2021.01.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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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TV 캡처)

‘코로나19’는 완치 후 어떤 이상증상은 없는 것일까?“ 요즘 많은 국민들 사이에 이 같은 의문점이 적지 않다.

11일(월) 한 조간신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4,000여명의 건강상태를 분석, 완치자들에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일보는 11일자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요”...신천지 532명 후유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 완치 후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사람들의 건강 문제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측에 의뢰해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도 4198명(교회 자체 집계)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이중 12%인 532명이 "코로나 완치 후 후유증으로 생각되는 증세가 있다"고 답했다.  

#1. 대구에 사는 김미정(44·여·가명)씨는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그는 두 달여 간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자꾸만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이다. 김씨는 "옆집에 찾아가 담배를 왜 집에서 피우냐며 싸우려 한 적이 있을 정도"라며 "병원에선 후각에 문제가 있다고 했으나 원인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2. 의료계 종사자인 최소정(26·여·가명)씨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같은 달 완치돼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자꾸 탄 냄새가 느껴지는 증세가 나타났다. 그는 "무언가 태우는 듯한 냄새가 자꾸 나서 집에 와서 두리번거리고 찾기도 했다"며 "후각 문제와 함께 비염, 식도염,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후유증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다양한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답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주부 김영란(60·여·가명)씨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3월 완치 판정을 받은 후 현재까지도 탈모 증세로 고통받고 있다. 그녀는 "코로나 감염 전엔 탈모가 없었는데 완치 후 머리카락이 그냥 흘러내릴 정도로 빠지더라"며 "50만 원짜리 탈모방지용 샴푸를 사서 쓰는 등 치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서영(73·여·가명)씨도 "머리를 감으면 온통 욕실 바닥이 머리카락"이라며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면 슬금슬금 빠져나오는 정도"라며 탈모 증세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허벅지 근육이 함몰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정진수(44·가명)씨는 "지난해 4월 완치 판정을 받은 후 탈모 증상, 몸이 떨리는 증세를 보였다"며 "최근엔 다리 허벅지 부분의 근육이 함몰하는 이상 증세까지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코로나 후유증 같은데 병원에선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해서 몸을 보신한다는 한약만 먹고 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이상 증세가 있다"고 답한 532명 중 174명(33%)은 근육통 및 만성피로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또 101명(19%)은 두통 및 기억력 감퇴를, 99명(18%)은 호흡기 및 폐 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으며 63명(12%)은 후각, 미각, 청각 등에 이상을, 44명(8%)은 탈모, 21명(4%)은 피부질환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15명(3%)은 위장장애를, 빈혈을 호소한 사례도 1명이 나왔다. 무기력증 등 기타 증세도 14명(3%)에 달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신도는 연령대별로도 다양했다. 532명 중 60대가 119명(2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14명, 21%)와 20대(106명, 20%)가 뒤를 이었다는 것이다. 40대와 30대도 각각 98명(18%), 74명(14%)이 있었으며, 고령인 70대는 21명(4%)이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해외에서의 조사 사례 등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김영택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교수(전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는 "코로나는 경증이라고 해도 상당수가 장기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규모를 서둘러 파악하고, 치료 등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피부과 전문의인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코로나 완치 후 장기 후각, 미각상실, 탈모, 피부질환 등은 중등증 이상의 경우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중년 여성은 탈모증이 만성화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다양한 코로나 후유증과 관련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메신저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5일가량 진행했다고 중앙일보는 밝혔다.

신도들의 단체 메신저방에 질문 내용을 공유하면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질문은 이름과 나이, 최초 확진일, 코로나 감염 초기 증상, 완치일, 이상 증세, 병원치료 여부, 자가치료 여부 등 8개 문항이 담겼으며, 이상 증세를 묻는 란에는 자유기술 형태로 답하도록 했다고 중앙일보는 밝혔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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