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화랑가)김안선 개인전 ‘허물 벗는 사람:연결된 것과 분리된 것’

작가에게 허물이란 한때 자기 자신이었으나 분리된 그 무언가... 작가에겐 그림이 곧 허물이... 박기성 기자l승인2023.11.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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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풍경.

작가를 소개 한다면?
▲ 안녕하세요, 그림을 그리는 김안선입니다. 저는 내면과 감정에 관심을 갖고 ‘사람의 내면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상상을 하며 그 내면을 아이의 모습으로 비유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와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기쁘고 즐거운 감정들은 사람들과 만나며 마음껏 표현할 수 있지만 어떤 감정들은 내게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숨기고 묻어두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마음 안에 존재하지만 잘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이번 전시에 대해 짧게 소개한다면?
▲ 이번 전시 ‘허물 벗는 사람:연결된 것과 분리된 것’은 성장에 관한 전시입니다. 뱀은 허물을 벗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어떤 시기에 감정에 휩싸이거나 생각에 빠지게 되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는데요. 그런 시기의 모습들, 그리고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고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마음의 변화를 맞이하는 그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작가에게 성장이란?
▲ ‘성장’이란 단어가 진부하고 진부하고 뻔한 주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저에겐 중요한 삶의 주제입니다. 성장이 어린아이들의 과업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저는 성장이 생의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의 성장은 머물러있을지 몰라도 의식적인 성장의 기회는 지속되니까요. 어쩌면 제가 더 이해하게 되고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조금 더 생기는 거예요.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성장입니다.

▲ 김안선 개인전 전시 작품.

작가에게 허물이란?
▲ 저에게 허물이란 한때 자기 자신이었으나 분리된 무언가입니다. 저에게 그림이 허물이 될 수 있겠네요. 전시에서는 허물의 의미를 조금 더 상징적으로 생각했어요. 저희는 살아가면서 혼란스러움도, 고통스러움도 겪는 시기가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과 혼란을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지나온 고통의 실체가 연약하고 앏은 막이었음을 발견하게 돼요.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낸 것처럼 초연하게 그 고통을 낱낱이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 뱀에 비유한 작업이 있는데요. 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무섭고 징그러워하잖아요. 저는 그런 반응도 자기 자신을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에겐 싫어하고 두렵고 끔찍해하는 자기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들어올려 빛 아래 드러내는 순간이 한 번씩은 있지 않을까 하고요. 허물은 자신의 두려움과 연약함을 고백한 뒤 결과물이 아닐까요.

- 공간이 특이하던데 ‘구석으로부터’라는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계기나 이유는?
▲ 처음 ‘구석으로부터’를 방문했을 때 건물을 들어서면 커다란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의 내면에 대해 관심 갖고 작업하는 작가에게 상상력을 북돋아 주는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성장에 대한 전시를 준비하면서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요, 그 책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현대는 많은 의식(儀式)이 사라진 시대인데 과거 성인식이나 결혼식 등 다양한 시기의 의식들을 통해 한 사람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 축하하고 지켜보는 자리가 있었다고요. 그래서 저의 작업적 변화와 성장을 오래된 교회였다가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구석으로부터’라는 의미있는 장소에서 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시가 많은 사람들 앞에 그 성장을 선언하고 축하받는, 또 이 전시를 통해 다른 누군가의 성장을 응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랐습니다.

-

▲ 김안선 개인전 전시 작품.

앞으로의 계획은?

▲ 앞으로도 오래오래 작업을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인 ‘허물 벗는 사람’과 ‘경계의 얼굴’의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어요. 또 허은선 작가와 함께하는 프로젝트그룹 쌍선힐링썬타 활동도 해나갈 예정이고요. 때가 되면 새로운 허물들을 들고 나타날테니 관심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전시정보>
김안선 개인전 ‘허물 벗는 사람:연결된 것과 분리된 것’
전시장소 : 대전시 동구 중앙로 203번길 88-1 구석으로부터(옛 정동교회)
전시기간 : 2023.10.17.(화) ~ 2023.11.05(일)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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