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이겨온 시간들을 기억하며...”

<미디어대전 월요인터뷰>최충규 대덕구청장 박기성 기자l승인2024.01.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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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대전과 인터뷰를 하는 최충규 대덕구청장.

지난 2010년 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대덕구청장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정용기 후보에게 패했던 그가 무려 12년 만인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대덕구청장에 당선됐다. 다름아닌 최충규 대덕구청장이 어느덧 재임 1년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미디어대전은 오랫동안 당선보다 낙선 경험이 많은 최충규 대덕구청장을 만나 그가 경험했던 정치와 삶의 언저리를 들여다봤다.

다음은 최충규 대덕구청장과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 어느덧 구청장 생활 1년 7개월째다. 정당인으로 오랫동안 생활할 때와 달라진 점 3가지만 이야기한다면?
▲ 첫번째는 민의의 전달자에서 민의의 집행자로 바뀐 점이다. 4대 대덕구의회 의원에 이어 5대 대덕구의회 의장을 지낼 때는 아무래도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충실해야 하는 만큼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이제 집행부 수장이 되면서 의회는 원활한 행정추진을 위해 합리적 설득을 바탕으로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소중한 파트너가 됐다.
두번째는 지역사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사실 저는 구의원 시절부터 대덕의 12개동 골목골목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온 만큼 구민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집행부 수장으로서 좀 더 깊이 들어가보니 생각 이상으로 어려움과 문제점이 많았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가장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하며, 예산해결을 위해 대전시와 중앙정부를 찾아가 호소하는 등 절박한 마음으로 행정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개인적인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1년 7개월 동안 온전히 개인과 가족을 위해 휴식을 취한 날이 없는 것 같다. 저는 괜찮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 지난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낙선 후 한참 뒤에는 경쟁상대였던 정용기 국회의원의 보좌관 역할을 했던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스토리다. 이에 대해 소개한다면?
▲ 저는 대덕구에서 태어나 대덕구청장이 된 지금까지, 한마디로 표현하면 뼛속까지 ‘대덕맨’이다. 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오직 내 고향 대덕의 발전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재선 대덕구의원을 거쳐 지난 2010년 민선 4기, 2014년 민선 5기 대덕구청장에 출마했지만 아쉽게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용기 한국난방공사 사장과의 인연은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자였지만, 대덕발전을 위한 굳은 의지와 노력은 같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저의 자존심보다는 내 고향 대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사명감이 바로 정용기의원의 보좌관이 된 이유였을 것이다.
재선 구청장을 지내고 국회에 진출한 정용기 의원은 대덕발전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기에, 함께 하는 동안 장점은 체득하며 배우기도 하고, 보좌하는 과정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며 7년간 뜻을 함께했다. 보람있게 일했고, 많은 결실도 거뒀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위 사람들이 7년간 보좌관으로 근무한 나에게 ‘죽으면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이라고 놀리는 말도 하긴 했었다.(이는 정용기 한국난방공사 사장의 꼼꼼한 업무 처리 스타일에 보좌관으로 7년간 잘 버텨냈던 것을 견주는 말인 듯하다.)

- 오랫동안 낙선을 되풀이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그 당시 어떻게 생활해 오셨나?
▲ 매번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투혼을 쏟아부었지만 여러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연이은 낙선으로 좌절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낙선 이후 어려운 일도 많았고 고통의 시간도 길었지만, 대덕발전을 위한 저의 꿈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할 수 있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사명감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게 노력하며 버텨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그러한 시간들이 저를 더욱 단련하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입문했던 이유가 내 고향 대덕의 발전이였기에, 저는 어디에 있든지 제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이겨온 시간들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구정과 저의 삶도 초심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목표를 향해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다.

▲ 최충규 대덕구청장.

- 최근에 따님을 시집보냈는데 딸 자랑, 사위 자랑을 한다면?
▲ 먼저, 저희 자녀의 결혼식에 자리를 빛내주시고 진심으로 축복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베풀어 주신 축복이 새 가정을 이루는 저희 자녀들의 앞날에 큰 힘과 격려가 되었음을 잊지 않겠다.
저희 자녀들은 대학교에서 인연이 되어, 짧지 않은 8년의 세월동안 사랑을 키워온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세월 동안 서로에게 늘 기쁘고 즐거운 시간만 있었겠는가?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갈등도 있었을 것이고, 고민의 시간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써 사랑을 키우고, 새로운 가정을 꾸미게 되었음에 기특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세상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행복을 키워나가기를 늘 기도하며 바란다.

- 대덕구의 재정 자립도가 낮은 편인데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 KOSIS 국가통계포털 2023년 12월31일 기준 재정자립도는 △대전시 42.3% △유성구 28.7% △서구 16.8% △대덕구 14.4% △중구 12.6% △동구 11.1%등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 큰 차이는 없지만 대덕구는 5개 자치구 중 3위에 해당된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비슷한 상황지만 우선 대규모 국책사업은 전적으로 국가의 예산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대전산업단지 대개조사업 △연축동 혁신도시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구는 대전시 및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차선책으로 중앙·시·민간단체 등 주관 공모사업에 응모해 선정 되거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둬 포상금·사업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구는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공모 선정으로 20억 2500만원 사업비 확보 등 공모 33건, 평가 33건 등 총 66건 203억 8400만원의 예산확보 실적을 거둔 바 있다.

- 올해 대덕구의 핵심 행정 3가지만 꼽는다면...
▲ 민선8기 임기 반환점을 도는 올해에는 △연축동 청사 신축 상반기 착공 △새여울물길 30리 프로젝트 및 계족산공원 명소화 등이 본격 추진된다. 새여울물길30리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인 대청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4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또한, 대전시 공약사업이기도 한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는 1단계 사업으로 장동문화공원 조성이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며, 이후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의 사업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특히, △신대동 디지털 물산업밸리 구축 △리틀돔구장 조성 등 대덕구 성장·발전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개발 호재(好材)들도 잇따르고 있어 대덕의 대변화가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덕구민들에게 갑진년 올 한해 인사로 마무리한다면...
▲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이다. 승천하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우리 대덕구가 융성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민선8기 대덕구가 반환점을 도는 만큼 △구청사 신축 착공 △새여울물길 30리 프로젝트 △신대동 물산업 밸리 △리틀돔구장 조성 등 대형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구민들께 약속한 사업들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웅비(雄飛)하는 대덕의 미래를 위해 구민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웃음,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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