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당선인, 이번 주말 뭐하시나요?"

박기성 기자l승인2018.06.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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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지 관광객이 사라진 유성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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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리베라 유성의 폐업에 이어 이번에는 호텔 아드리아의 폐업이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성관광특구가 죽는다’는 등 관광특구를 새삼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유성의 관광산업이 죽은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때문에 관광특구라는 말은 현실에 적합치 않은 말이 돼버렸다.
지난달 열린 ‘유성온천문화축제’ 때의 일이다. 한 찜질방 관계자에게 “축제 때 손님 좀 받겠다.”고 했더니 되돌아오는 말이 가히 충격적이다.
그 찜질방 관계자는 “축제는 무슨.... 외지 손님이라도 있어야 찜질방에서 잠을 자는데 대전 사람들만 모이니까 몇몇 주변 식당만 손님들로 넘쳐나지 대다수 업소에서는 오히려 싫어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유성온천문화축제’라는 말에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 유성관광특구의 한 단면인 것이다.
유성지역 나아가 대전지역 관광 숙박업소 불황의 일면에는 바로 대전시나 일선 구청의 관광산업 행정 부재에도 한 요인이 있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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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담양에는 행락철이 아닌 때에도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쉴 새 없이 몰려든다.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울긋불긋한 단풍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건만 관광객들은 담양을 찾고 있다.
인구가 4만 7000여명에 불과한 담양군에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담양의 대나무 테마 공원인 ‘죽녹원’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연중 몰려드는 것이다.
사실 죽녹원은 1시간 남짓 둘러보면 볼만한 것은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죽녹원만 둘러보고 관광객들이 떠나버리게 만들지 않은 곳이 바로 담양이다. 연계 관광과 먹거리 코스를 조성해 슬로우시티에서 느긋하게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을 하룻저녁 머물게 만들고 있다.
주된 관광코스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랜드다. 죽녹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는 담양의 대표 음식인 떡갈비를 맛보는 일이다. 떡갈비는 관광객들에게 크게 부담스런 가격대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주머니를 풀고 즐기는 지역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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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랜드 역시 1시간 남짓 둘러보면 끝이다. 그러나 담양군은 이 코스와 연계해 ‘프로방스’라는 유럽식 먹거리타운을 조성,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음식과 차를 마시며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뿐 만 아니라 죽녹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관방제림 주변에 ‘국수거리’를 조성해 관광객들이 이곳 역시 필수코스로 만들고 있다.
담양의 맛집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은 떡갈비집과 국수집이다.
담양은 본래 예로부터 대나무의 주 산지임은 물론 대나무시장이 가장 크게 서던 곳이다. 국수거리 역시 과거 대나무를 거래하던 상인들이 출출한 배를 채우던 바로 그곳에서 그 옛날 먹었던 음식인 것이다.
과거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이 오늘날 관광상품인 국수 맛집으로 바뀌어 전국 각지의 많은 관광객 발길을 잡아끄는 것이다.
죽녹원 역시 과거 담양의 버팀목이었던 대나무를 테마공원으로 조성해 관광객들의 느긋한 발걸음을 이어가게 만드는, 명실공히 스토리텔링의 대표 브랜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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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50만 명의 대전시 관광정책은 어떠한가?
대전시는 입버릇처럼 스토리텔링을 강조해오고 있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언뜻 떠오르는 스토리텔링의 대표 브랜드나 상품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나마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정도랄까.
대전시는 매년 많은 예산을 허비하며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과연 1일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이용객을 정확히 취재해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면 아마 시민들 대다수가 당장 집어치우라고 난리칠는지도 모른다.
본래 관광 정책이 성공하려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건만 현재 대전시에서 운행하는 시티투어 코스는 어디 그러한가. 결국 예산낭비의 탁상행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인 것이다.
대전시는 구도심을 살린다며 이런저런 시민의 혈세 퍼붓고 있으나 어느 것 하나 빛을 보는 것은 없는 실정이다. 외지 관광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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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지역마다 대규모 시설을 설치하며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이다.
지난해 경남 사천시가 사천 앞바다에 설치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연일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등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메카가 됐다.
각 지역마다 대규모 케이블카 시설을 갖추려고 안간힘이다. 이로 인해 환경단체와의 갈등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사천바다케이블카’ 또는 ‘충무바다케이블카’ 등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현상을 지켜보노라면 ‘지방자치단체마다 왜 대규모 시설을 갖추려는가?’에 대한 해답을 헤아릴 수 있다.
물론 담양처럼 외지인들의 호기심을 잡아끄는 슬로우시티 관광도 예외일 수 없으며 대전 역시 지역적 특성에 맞는 관광 모델을 연구 개발해 기존의 시들어간 관광행태에서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역 관광 및 숙박 업소들의 폐업은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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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당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핵심 10대 공약의 하나로 ▲보문산 일원 ‘가족 1박 2일 관광단지’ 조성을 내걸었다.
유성구청장 재임 8년 동안 유성의 관광특구 조차 제대로 변화를 이끌지 못한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과연 무얼, 어떻게 하겠는 것인지 적지않은 의문이다.
허태정 당선인은 오는 7월 2일(월) 취임식에 앞서 1일 대전시청 출입기자들과 보문산 산행이 예정돼 있다. 기자들과의 소통도 물론 중요하나 산행이 그렇게 시급한 일인지 되묻고 싶다.
6.13지방선거에서의 ‘싹쓸이 승리’에 따른 흥분은 조금 가라앉히고 이번 주말이라도 담양의 슬로우시티 관광이나 사천 바다케이블카 관광 등 지역의 성공적인 관광산업이 어떤 것인가 돌아보는 것은 어떨는지.
허태정 당선인이야 말로 8년간 유성 관광행정의 책임자였으니 호텔 리베라 폐업이나 호텔 아드리아 폐업을 그저 남 일처럼 바라볼 위치는 아니지 않는가.
보문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서라도 허태정 당선인에게 바쁜 발걸음을 권하는 바이다.
"관광산업이 살아야 지역 경제도 산다는 것, 모르는 것은 아니시겠죠?"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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