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리더십이 사라진 대한민국(잼버리 단상)

박기성 기자l승인2023.08.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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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YT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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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불가리아 등 우호 협력 국가 소속 대원을 비롯해 최대한 많은 잼버리 대원을 세종시로 초대해 적극 지원한다고 7일(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세종시는 관련 국가 주한 공관들과 협력해 세종시에서 머물길 원할 경우 숙박을 포함한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야간에는 잼버리 대원과 세종시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이응다리 야관경관 투어와 케이팝(K-POP) 버스킹 공연 행사를 마련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우호협력도시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수도로서 세종시를 이해하고 좋은 추억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도시통합센터 등 도시 주요시설 탐방 일정도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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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태풍과 관련된 협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것.
세종시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관내에 숙박 가능한 곳을 알아봐달라는 전화 협조 요청이 왔다. 이에 저희도 관내에 기숙사라든가 이런 곳... (숙박이) 가능한 시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6호 태풍 ‘카눈’(KHANUN) 북상에 따라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남은 일정을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내용의 ‘플랜B’를 점검하면서 행안부가 숙박시설을 알아봐달라고 일부 지자체에 협조 요청 전화를 돌린 것이다.
애당초 기상청은 지난 6일(토) 오전 10시 태풍 예보를 통해 태풍이 대한해협쪽으로 빠져나갈 것을 예보한 바 있다. 만약 이 경로대로 태풍이 올라온다 해도 잼버리가 열리는 새만금 일대에는 많은 호우가 내릴 것이 뻔하며 따라서 태풍 카눈과 관련, 대비책 마련은 이미 이때 마무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과 휴일, 이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공동 주최측은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및 여성가족부 등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미비한 점을 보완해가며 좀 더 성숙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기만 한 것이다.
결국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청소년 야영대회의 대명사인, 제25회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전세계 망신거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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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잼버리 파행을 둘러싸고 네 탓 공방에 나날을 보내는 정치권을 지켜보노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향후 결과를 예측해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일찌감치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피해도 줄이고 참가자들이 고생도 덜하기 마련이다. 그런 결단력이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리더십은 사라지고 대통령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것이 요즘 정치권의 할결같은 모습이다.
장관 또는 특정 자리에 연연하다 보니 모든 결과물이 엉망일 것 같건만 그저 ‘잘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미봉책을 통해 행사를 질질 끌고 나가고 있다.
요즘 지도자의 리더십이 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문득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해 촛불시위 당시 국민들이 들고나온 피켓 가운데 하나인 ‘이게 나라냐?’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잼버리 파행에 누구 하나 책임지려하지 않는 모습이나 지난 장마 호우로 오송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책임지는 지도자 하나 나오지 않는 모습이나 어찌 한결같은 모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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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 축제 활동이다.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지난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대한민국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국으로 선정된 것이다.
선정부터 개최까지 꼬박 7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가 개최 시기 및 준비 소홀, 대회 파행 등으로 세계적 망신은 물론 참가 청소년들의 땀만 흘리게 만든 뒤 야영 활동을 접고 숙소를 찾아 나서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오는 12일(토) 최종 마무리까지 또 얼마나 많은 홍역을 국민들이 함께 체험해야 하나 불안하기그지없다.
그럴 바에야 잼버리 본연의 모습인 ‘야영생활을 통한 자연의 모습을 체험하고 각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관광 등으로 변형된 미봉책을 펼치며 지자체와 기업에 참여를 유도하지 말고 일찍 세계청소년들을 고향 집으로 안전하게 보내주길 바라는 바이다.
물론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3년간 고생한 국민들이 경제적 빈곤에, 극한 호우에, 살인 예고글에, 이젠 잼버리까지... 정말 국민들의 피로감을 조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지도자들이여 제발 책임감과 리더십 좀 갖추자.
"주어진 업무는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게 소신껏 처리하는가 하면 국민들의 노고를 좀 더 다독여주고, 그들의 축 처진 어깨에 힘을 실어줄 대한민국 지도자 어디 좀 없소?"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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