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I)

어경선 원장l승인2015.04.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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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경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당연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 이렇게 두 가지를 나누어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각하기에 편리하도록 몸, 마음, 이렇게 따로 말하고 있지만 사실 따로 떼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또 대개의 경우, 우리는 마음이 나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너무나 당연해서 그렇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물론 몸도 그렇습니다. 몸과 마음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죠. 과연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몸과 이 마음이 나의 것일까요? 그러니까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내가 그 몸과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가 한 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하철로 출근한다고 가정하지요. 집을 나와 역까지 걸어서 개찰구를 지나 대합실에 섭니다. 기다리던 전동차를 타고 내려야할 역에서 잘 내려 대합실 계단을 오르고 사무실 방향으로 걸어서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찾고 그 입구를 지나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이 경우, 우리는 마음이 미리 계획하고 또 순간순간 판단한 것을 몸으로 행동함으로써 도착한 것이라고 여기지요. 그러나 그 사이 정말로 수 없이 많은 요인들이 절묘하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에 그 일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요.                       예를 들면, 오던 중에 넘어져 크게 다치거나 전동차가 사고가 나거나 혹은 지진이라도 발생하는날에는 출근은 물 건너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개의 경우,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은 것들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런 요인 가운데 한두 가지만 삐걱거렸어도 우리는 출근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사소한 가능성을 두려워하자는 말씀이 아닙니다. 절대로 스스로 한 것이 아니란 것을 의식해 봤으면 하는 겁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그 존재 자체를 느끼지 못 하고 살고 있지만 공기만큼이나 나라는 존재가 살아 숨 쉬도록 돕는 요인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는 것을 가끔은 의식했으면 하는 겁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지만 내 의지로 난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는 늙어갑니다. 물론 내 마음대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 병이 걸립니다. 스스로 자기 의지로 병드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결국 죽습니다. 역시나 나의 뜻대로 죽는 것이 아닙니다. 생로병사라고 하지요.

이렇게 매우 사소한 일상부터 삶과 죽음이라고 하는 커다란 역사까지 제 뜻이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내 몸도 내 마음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것. 여기부터 마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경선 원장  kseom25@hanmai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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