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에 땀을 흘리는 게 좋을까요, 나쁠까요?

피부주치의 서기범 원장의 아토피 이야기(5) 대전SA피부과 서기범 원장l승인2015.07.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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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SA피부과 서기범 원장.

30도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여름철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제 초여름인데 벌써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는 이유는 두 가지랍니다. 땀 자체와 피부에 함께 살고 있는 미생물 때문이랍니다.

우선 우리가 흘리는 땀에 대해 알아볼까요?

땀이 전혀 나지 않는 선천성 무한증에 걸린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그나마 지낼만한데 여름이 되면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체온이 오르면 시원한 냇가로 풍덩 뛰어들어야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급격하게 체온이 올라 죽음에 이를 수도 있어 참으로 불안하고 답답한 삶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땀은 우리 생명 유지에 필수 요소랍니다.

땀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나트륨, 염소, 칼륨, 칼슘, 마그네슘, 질소함유물, 젖산 등이 섞여 있는 액체랍니다. 우리 몸은 대뇌의 지배 하에서 땀샘까지 퍼져있는 자율신경계망을 통해서 땀 배출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므로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답니다. 땀을 통해서 노폐물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긴장이나 신경 자극을 완화시켜주는 다양한 일도 한답니다.

땀을 분비하는 땀샘에는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과 에크린샘(eccrine gland)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사람의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 젖꼭지, 음부의 피부에만 존재하고, 에크린샘은 전신의 피부에 분포한답니다. 사람 이외의 포유류에서는 모두가 아포크린샘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에크린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창조주가 사람에게 부여한 독특한 목적이 있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이제 자연스럽게 아토피와 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목, 팔, 다리의 관절 부위와 같이 땀이 많이 나는 곳에 잘 생기는 것을 보면 땀이 아토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간혹 아토피 피부염이 겨드랑이, 젖꼭지, 외음부에 만성 습진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 부위에만 있는 아포크린샘의 땀 자체 혹은 거기에 기생하는 미생물들로 인해 아토피가 심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장마를 기다리는 지금은 기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 땀구멍을 통해 나온 땀이 마를 겨를이 없이 피부를 온통 축축하게 한답니다.

이렇듯 마냥 흘러내리는 땀이 아토피 피부염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크게 4가지랍니다.

1] 우선 땀 자체는 피부 자극제 역할을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 곧바로 아토피 피부가 더욱 붉게 부어오르는 것을 봅니다. 땀 자체가 피부를 자극해서 생기는 자극 반응이랍니다. 또한 땀구멍 근처에서 시작하는 땀띠성 발진도 자극성 피부염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구요.

2] 두 번째 원인은 축축한 피부에 환경성 알레르기 물질들이 들러붙은 후 1-2일 후부터 피부염이 심해지는 현상은 알레르기성 반응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이랍니다.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 털, 곰팡이 포자 등이 피부에 쉽게 닿은 후 쉽게 몸속으로 침투해 들어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이랍니다.

3] 세 번째 원인은 아토피 환자가 흘리는 땀 자체 속에도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이한 물질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답니다.

4] 마지막 네 번째 원인은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는 핫토픽 중에 하나인데, 피부 미생물의 불균형(dysbiosis) 때문에 아토피가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통털어 미생물이라고 하는데 우리 피부는 이러한 미생물들이 서로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 즉 공생 관계(symbiosis)라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건강한 피부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피부는 이러한 공생 관계가 깨어지기 시작합니다. 피부와 적절한 공생 관계에 있는 미생물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대신에 우리 몸에 해로운 세균들 숫자가 많아진답니다. 즉 정상적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던 상태에서 밸런스가 깨어지는 상태를 세균 불균형, 즉 dysbiosis라고 한답니다. 거기에 과도한 땀을 흘려 피부가 더욱 축축해지고 피부 온도까지 오르면 유해한 세균들이 더욱 번식합니다. 이 세균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황색 포도알균인데, 이 세균에서 다량의 독소가 나옵니다. 아토피가 급격하게 심해지는 원인이 바로 이 독소 때문이지요. 독소가 아토피 피부 주변으로 퍼지면서 급성 피부염이 되고,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전신 아토피로 악화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땀이 아토피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서 절대로 땀을 흘리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토피는 땀구멍이 막혀 있기 때문에 땀을 억지로라도 배출해서 몸속의 해로운 독소를 바깥으로 빼주는 것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때 땀을 적절히 흘리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흘리지 않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적절히 땀을 흘려주는 것이 몸 안에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일단 배출된 땀을 아토피 세정법에 따라서 잘 씻어 땀에 의한 이차적인 해로운 작용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전SA피부과 서기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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