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강좌·대전학·글쓰기교실 가장 인기 높아”

개원 5주년 맞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송용길 원장 인터뷰 박기성 기자l승인2016.07.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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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용길 원장

대전평생교육진흥원(원장 송용길)이 7월 28일로 개원 5주년을 맞는다.

이에 미디어대전은 26일 오후 송용길 원장을 만나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그동안 성과를 비롯해 현황 및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송용길 원장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100세 시대에 걸 맞는 평생교육기관이며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용길 원장은 가장 인기 높은 3가지 강좌로는 ‘요리’를 비롯해 ‘대전학’ 및 ‘글쓰기’ 등을 꼽았으며 1년 4학기제의 현행 커리큘럼이 학습의 연속성을 다소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뾰족한 대안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송용길 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개원 5주년을 맞이하는데 어떤 기관인가?

▲ 대전의 평생교육을 진흥시키는 시 산하 출연기관이다. 고령화 시대 즉 100세 시대에는 이에 걸맞게 평생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분야나 역할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인 것이다.

2011년 7월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대전의 평생교육 중추기관으로서 대전시민대학과 연합교양대학의 운영을 비롯해 평생교육 관련기관 간 네트워크의 구축과 정보 제공,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조사 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달강좌 사업과 대전학의 운영 등 다양한 교육사업 및 평생교육을 통한 행복 키움 명품도시가 되도록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생교육으로 행복한 대전시민’이 바로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비전이다.

 

- 지난 5년의 성과라면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나?

▲ 먼저 대전평생교육의 중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였다는 점이다. 대전에는 1000여 개의 평생교육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있는데 이들 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그야말로 대전평생교육의 허브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진흥원은 타 시도 평생교육진흥원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있다. 최근 설립된 세종평생교육진흥원은 창립부터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벤치마킹했고 경기, 울산, 전남 등 타 시도 기관 관계자들이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롤모델로 삼고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등을 배우기 위해 대전을 찾고 있다.

대전학이라는 지역학을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신설, 특화한 점이다. 인문학과 결합된 지역학이 도시 발전의 정신적·물리적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학’자가 붙으니까 어렵고 재미없는 무슨 학문의 명칭 같은 선입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래서 성공하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 대전학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강사가 700여명이나 된다는데 가장 인기 높은 3강좌만 꼽는다면?

▲ 좋은 강좌가 많지만 인기강좌를 3가지만 꼽는다면 먼저 요리강좌를 꼽고 싶다. 직장인들이 퇴근해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요리를 배우는 한편 요리강좌 시간에 자신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갖고 집으로 퇴근하는 시스템이다. 자신이 정성들여 요리한 것을 가족과 함께 나눠먹는 즐거움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하겠는가. 요리강좌를 통해 저녁이 있는 삶을 조성해주는 셈이다.

대전학 강좌 역시 인기가 높다. 대전학이라는 지역학을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특화했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대전이 가진 장점이 무엇이며 그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즉, 대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는 의미로 출발한 강좌인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실정이다.

또한 글쓰기 교실도 인기가 높다. 인문학 강좌의 전형인 글쓰기를 통해 작가도 배출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끄는 강좌 가운데 하나다.

 

- 대전학은 도시를 강좌와 연계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발상인 것 같다.

▲ 대전 사람들이 대전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실제로 대전시에서 조사한 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 거주자의 대전에 대한 자발적 인지수준은 타 지역 거주자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도시 정체성이 희박하고, 도시의 특성을 성공적으로 차별화하지 못했으며, 시민 스스로 지역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전학의 출발은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해 대전을 좀더 알아보자는 의미에서다.

안동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어쩌면 저렇게 전통문화유산들을 잘 보존하고 계승해 현재화하고 있을까? 정말 도시의 장점들을 잘 살려서 도시경쟁력을 키워가고 있구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냥 방문한 게 아니었구나, 과연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자부할 만하다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 대전은 지구촌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명품도시다.

 

- 대전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 대전은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도시요, 물의 도시다. 대청호를 비롯, 3대 하천과 유성온천이 있다. KAIST, ETRI를 비롯해 수많은 고급두뇌가 살고 있는 과학도시다. 정부청사가 있는 행정도시, 국방도시, 교육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다. 아직도 산성이 남아있는 도시다. 사육신의 박팽년, 상촌 신 흠, 충암 김정, 사암 박 순, 설봉 강백년, 송애 김경여, 죽창 이시직,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초려 이유태, 탄옹 권 시, 유회당 권이진, 단재 신채호 선생 등 수많은 명현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역사도시다. 오죽하면 17세기엔 조선정치의 중심지였다고 할까?

그럼에도 우리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대전의 정체성과 자존심, 자긍심을 세워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역동성 있는 희망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대전학’은 무슨 거창한 이름의 학문이 아니다.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내용도 아니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그룹의 전유물이나 전매특허도 아니다. 쉽고 재미있게, 대전을 이해시키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자는 것이다.

 

- 8월 6일이면 원장 취임 1주년이 된다. 취임 이후 잘했다고 자평하는 부분은?

▲ 조직을 효율적이고 통일성 있게 정비했다. 기존의 1본부 3부 2팀이었던 조직을 전략사업본부, 정책기획부, 평생학습부, 시민대학부, 경영지원부 등 1본부 4부 체제로 개편했다.

취임해 보니 어느 부서는 계약직 팀장 한 사람이 23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고, 어느 부서는 정규직 부장 한 사람이 직원 1명과 일하고 있었다. 이러한 극심한 인력 편중과 불균형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생산성도 약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전 직원의 개별 면담과 역량평가 등을 통해 적재적소의 인력배치와 원(院)구조의 정상적인 재편성을 통해 조직 운영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백화점식 운영으로 양적 팽창만 추구하였던 모든 강좌와 프로그램들을 질적으로 축소 개편했다. 특정 강사들의 강좌수 독점 현상을 과감히 타파하고 ‘1강사 1강의’ 원칙을 적용하여 강좌 배정에 따른 불균형, 불공평, 무원칙 부분을 개선했다.

아울러 연합교양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10개 대학과 한 교수 특강을 들으면서 토론하는 2학점짜리를 운영하는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개원 5주년을 맞이하면서도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 일모도원(日暮途遠)이란 말이 있다. ‘날은 저물었는데 갈길은 멀다’는 뜻인데 내 마음이 그렇다. 하고자 하는 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

1년 4학기제로 나눠 커리큘럼을 운영하다보니 학습에 연속성이 부족하다. 6개월 또는 1년 코스는 너무 길어 중도에 학습 포기자가 발생할 경우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4학기제에 대한 대안책이 또렷하지 못한 실정이다.

예산 문제도 미진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한정된 예산을 갖고 시민들에게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려다보니까 아쉬움이 많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시민들의 인식도가 날로 좋아진다는 점이다. 시민대학이 일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다. 모쪼록 학습자나 강사 또는 공간활용 등 모든 면에 최적화하려고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개원 5주년을 잊지 않고 인터뷰를 해준 미디어대전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바이다.

 

▲ 송용길 원장

***송용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은?

- 출생 : 1955년 대전광역시 동구 주산동에서 동춘당 송준길 선생 12대 손, 죽천 송좌빈 선생 차남으로 태어남.

- 학력 : 동명초, 대전중, 충남고, 단국대 국문과 학사, 고려대 행정대학원 석사.

- 경력 : 서울 배화여고 교사,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수석위원 교수, 전국원탁교사모임 대표,
 환경부 및 행자부 교육강사, 민주평통 자문위원.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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