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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명절은 아니다. 특히 50대 한국인에게는 부담스런 명절인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성인 1009명에게 추석명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즐거운 일인지를 묻는 항목에서 '즐겁다' 59%, '즐겁지 않다' 30%였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추석이 즐겁다'는 응답은 20대에서 76%로 가장 많고, 50대에서 47%로 가장 적었다.
특히 50대는 41%가 '즐겁지 않다'고 답해 타 연령대에 비해 추석맞이 부담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맞이가 즐겁다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591명, 자유응답) '가족/형제/자녀/친지와 만남'(68%), '연휴가 길어서/쉴 수 있어서'(16%), '최대 명절/고유의 전통'(7%), '고향에 갈 수 있어서'(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추석 맞이가 즐겁지 않은 사람은 그 이유로(299명, 자유응답) '경기·경제 사정 안 좋음/경제적 부담'(47%), '일이 많고 힘들어서/가사 부담'(15%), '친척 부담스러움/가족 관계 안 좋음'(8%), '명절이 싫다/귀찮아서'(6%), '건강하지 않음/가족이 아파서'(4%) 등을 지적했다.
추석 맞이가 즐겁지 않은 이유로 남성은 62%가 '경제적 부담', 4%만 '가사 부담'을 꼽았으나 여성에서는 '경제적 부담'(32%) 못지 않게 '가사 부담'(24%) 응답도 많아 성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여성의 명절 가사 부담 응답은 2001년 49%, 2006년 36%, 2016년 24%로 감소세다. 이는 만혼(晩婚)과 맞벌이 증가, 제례 간소화, 그리고 일명 '명절 증후군'으로 불리는 주부 스트레스 인식 제고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생활수준별로 보면 상/중상층, 중층에서는 '추석맞이가 즐겁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지만 중하층은 56%, 특히 하층은 '즐겁다'와 '즐겁지 않다'가 각각 43%, 40%로 비슷했다.
그 외 무직/은퇴자, 추석 때 따로 사는 가족·친척 만남 계획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약 40%는 즐겁지 않다고 답했다.
과거 추석, 설 맞이 기분에서는 여성의 '즐겁지 않다'는 응답이 남성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았으나(2000년 설 남성-여성 36%-49%, 2001년 추석 35%-45%), 이후 그 격차가 줄었고(2012년 추석 29%-36%; 2015년 설 31%-35%)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29%, 여성 30%로 비슷해졌다.
1박 이상 일정의 고향 방문이나 여행 계획을 물은 결과 '고향 방문만' 37%, '고향 방문과 관광 여행 둘 다' 2%, '관광 여행만' 4%, 그리고 57%는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을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는 약 50%, 50대는 38%, 60대 이상은 14%로 나타나 장년층일수록 귀향하기보다는 찾아오는 가족을 맞이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박 이상 귀향 계획 응답은 1990년대 초반 31~35%에서 2000년 이후로는 40%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인구의 도시 집중, 핵가족화 외 주 이용 교통편 변화도 한몫한 것으로 한국갤럽은 추정하고 있다.
1990년에는 추석 귀향 시 주 이용 교통편이 '버스' 46%, '승용차' 25%, '기차' 18% 순이었으나 이후 승용차가 급증해 2000년에는 승용차 71%, 버스 19%, 기차 6%로 바뀌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매 조사에서는 승용차가 80%를 넘었고 버스가 약 10%, 기차가 약 5%로 일정하게 나타났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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