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타고 내린 빗물의 흔적 같은 이미지’

김안선 개인전, 10월 1일부터 '소호헌 12SPACE'에서 박기성 기자l승인2016.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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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름2,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16

소년의 인물 그림으로 잘 알려진 청년 작가 김안선의 개인전이 10월 1일(토)부터 7일(금)까지 대전시 동구 소제동 299-116번지에 위치한 ‘소호헌 12SPACE'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흐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안선 작가는 이번 개인전과 관련, 작가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흐름
소제동에 짐을 옮겨오기 전에 며칠은 공간과 친해지려 빈 방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봄비가 왔고 비가 새는지 벽을 타고 빗물이 흘렀다. 그제야 커튼과 벽에 남은 흐릿한 무늬가 보였다. 빗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벽과 커튼에 남아 있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어두운 색을 고루 펴 바르는 밑 작업을 먼저 한다. 원래는 평평한 바닥에 놓고 칠하고 말리곤 하는데 작업실 공간이 좁아 세워 놓은 적이 있다. 덜 마른 물감이 천천히 흘러 말랐다.

“이건 어떤 작업이에요?”
“이건 작업 아니고 밑칠인데요.”

위는 작업실을 구경 온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질문이었고 그에 따른 내 대답이었다.

나에게 ‘흐름’이라는 무늬는 이전에도 작업의 한 과정이었고 지금도 다름없다. 그러나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과정을 그대로 꺼내 놓아 본 것이다.

밑칠이 다 마르면 그 위에 물감으로 다 채워 그렸기 때문에 한 번도 밑칠만 한 캔버스의 맨 얼굴을 드러내 본 적 없었으며 스스로 지켜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흐름’의 무늬들을 보고 있으면 ‘낯설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을 경험으로 빗대자면 벽을 타고 흘렀던 빗물자국과 흰 천으로 된 커튼에 물든 무늬를 한참 보고 있던 때와 같은 느낌이다.

소제동에서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과정이 된 것과 같이 ‘흐름’의 무늬도 같이 남아있다.

김안선 작가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1년 가까이 그림 공부를 한 후 소제창작촌에서 지난 6개월 간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그림을 그려왔다.

한편 이번 개인전은 ‘2016 소제창작촌 레지던시 입주작가 개인전’의 일환으로 김안선 작가에 이어 남윤표(10.8-14), 박병현(10.15-21), 고정원(10.22-28) 작가 등 3명이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장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오픈한다.  

▲ 흐름3, acrylic on MDF, 4pieces, 20x30cm(each), 2016
▲ 흐름1,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16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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