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씨 국감 증인 출석 논란의 진실은?

박기성 기자l승인2016.10.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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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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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야기됐던 방송인 김제동씨의 국감 증인 출석 논란을 바라보노라면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대한민국 국회임을 실감할 수 있다.

한참 전에 방송됐던 방송인 김제동씨의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말이다.

김제동씨가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며 자신의 증인 출석 논란을 비아냥거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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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는 지난 1994년 7월부터 1996년 1월까지 단기사병, 흔히 말하는 방위병으로 복무했다. 군복무 당시 4성 장군의 부인에게 아주머니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가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고 지난해 7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씨는 밝힌 바 있다.

오래 전의 이야기가 왜 뒤늦게 국감의 소재로 등장한 것일까?

김제동씨는 지난 8월 5일 경북 성주 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나는 경북 영천 고경면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이런 사람한테 종북이라고 하면 곤란하다’며 사드배치 반대 연설을 했다.

바로 이것을 빌미로 새누리당은 ‘김제동 때리기’를 본격화했으며 그 선두에 백승주 의원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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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의 국감 증인 출석 문제를 먼저 제기한 인물인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지난 2013년 1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박근혜 정부 첫 국방부 차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국방부 차관까지 역임했으니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김제동씨가 방송에서 영창 운운했던 것도 바로 그의 차관 시절이며 그의 귀에도 이 말이 전달됐을 것이다. 20대 국회에 첫 입성한 백승주 의원은 분명 뭔가 큰 것을 한건 터뜨리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차관에, 국회의원까지 자신의 뒤를 봐주는, 보이지 않는 손길에 대한 보은(?)의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영창 운운한 김제동씨를 한방 날려주는 동시에 초선의원인 자신의 이름을 부각시키려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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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는 지난 6일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자신과 관련해 “만약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이 무서웠던 것인지, 이유야 어떻든 지난 7일 김제동씨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은 없었던 일로 마무리됐다.

백승주 의원이 크게 한건 터뜨려 보려던 것이 송두리째 날아간 셈이다. 그러나 그 순간 대한민국 집권 여당 국회의원의 정치 수준이 이 정도에 불과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정작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이라는, 뻔한 물타기로 넘어가면서 엉뚱한 짓거리나 하고 있으니 국민들 눈총을 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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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정치는 개그(gag)의 좋은 소재 가운데 하나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는 삶에 지친 국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들 쑤셔놓기 때문에 국민들은 정치 개그를 통해 위안이라도 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날카로운 정치풍자 개그는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에 대한 카타르시스 역할까지 해주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이번 김제동씨의 영창 논란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면 크게 잘못된 발언이다. 김제동씨는 단순히 개그맨이 아니며 그가 출연해 발언했던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개그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그는 이제 단순히 방송인이 아닌, 폴리테이너(politainer) 즉, 정치적 소신을 갖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정치적 행위를 하는 연예인인 것이다. 그의 말은 단순히 웃음을 던져주는 개그적인 어감에서 벗어나 이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던져줄 수 있어야 한다.

김재동씨는 더 늦기 전에 논란의 진위여부를 스스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은 어떨는지?
대한민국의 희망을 키워나가는 폴리테이너이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던지는 말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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