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2017년을 여는 ‘아름다운 순간’전 개막

박기성 기자l승인2016.12.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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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여현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2017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기 위한 현대미술 신년기획전 ‘아름다운 순간’전을 13일부터 2017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름다움의 추구와 아름다움의 과잉소비에 대한 8인의 작가들의 생각을 담은 전시이다.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미술이라는 창을 통해서 생각해 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전시의 첫 번째 장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는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인간의 시각과 감정은 과연 믿을만 한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양민하(미디어)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한 기계학습을 이용하여 기계의 건조한 시선으로 인식한 행복과 아름다움이 정렬되어 있을 때, 그리고 순차적으로 왜곡하여 보여줄 때 이를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 김세일

김세일(조각)은 깨지고 부서지기 쉬운 형태를 유지한 석분점토, 철선으로 만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구조와 흐름, 공간과 매스를 보여준 ‘불가촉’ 연작 등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장 ‘아름다움의 이상은 무엇인가?’는 회화와 사진이 부여하는 아름다움의 속성과 개별적 체험 속에 자신이 추구해왔던 아름다움의 이상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권여현(회화)은 과거와 현재, 신화와 대중문화, 고귀한 것과 일상적인 것들을 혼용해 닥치는대로 꼴라쥬한다. 동서양이 혼합된 이런 이미지들은 숲을 통해 그 모호성과 기괴함을 담아 내는 장소가 될 뿐만 아니라 규정하기 힘든 여러 상황들이 쉽게 교환된다.

윤종석(회화)은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사적인 것이고 주변 사람의 죽음에 대한 계기를 맞아 산다는 것에 대한의미를 작품으로 기록한다. 사적이고 사소한 일련의 기억을 기록하고 생각하는 것, 그것 또한 아름답다고 말한다.

백한승(사진)에게 있어 아름다운 순간은 내가 개입돼 만든 염원의 체계 곧 감정이 이입된 아름다움이다. 백한승은 사진이 갖고 있는 본질적 요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우리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사태(situation)의 한 조각(fragment)일 뿐”이라고 말한다.

▲ 복진오

복진오(조각)는 기억 상상력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표제 속에 금속판을 가늘고 길게 잘라 선을 만들고 구조물을 엮어서 형상을 만든다.

세 번째 장 ‘아름다움은 구원에 이를 수 있는가’는 한 조각 빵을 얻기 위한 자유와 아름다움은 현실에서 화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자극과 관심, 신경증적 강박이 지배한다는 현대미술에서 예술의 자유는 실현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차이밍량(영화)의 ‘Beautiful 2012, Walker’는 중국의 인터넷TV 유쿠가 ‘무엇이 아름다운가’라는 주제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로 4명의 아시아 감독들(김태용, 차이밍량, 구창웨이, 허안화)이 각각 연출을 맡았다.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에 대해 차이밍량의 ‘Walker’는 아름다움을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에 그려내듯 이미지로 표현했다. 홍콩이라는 도시의 빠른 리듬과 그날 먹을 양식을 사서 돌아가는 승려의 느린 걸음을 대비시킴으로서 삶과 아름다움에 대한 문구를 새삼 환기시킨다.

▲ 이민혁

이민혁(회화)은 아름다운 풍경 뒤에 끔찍한 현실이 있고 우리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삶과 죽음 사이의 아름다움, 생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이민혁은 이러한 절망 속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떠올리며 아름다움의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한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재현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운 순간’들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감지하고, 나아가 현대미술의 변용과 확장을 미학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시회 개막식은 13일 오후 3시 시립미술관 2층 중앙홀에서 열린다.

▲ 윤종석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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