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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문화재단이 입주해 있는 '예술가의 집' 전경 |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야 할 대전문화재단이 직접 행사를 주관하는 등 북 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해먹네요. 본래 재단 설립의 목적에 맞게 뒤에서 지원활동만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지역 음악계의 원로 가운데 한 사람인 A 모씨가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이춘아)의 문제점을 꼬집은 말이다.
대전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지원에만 열심인 것이 아니라 특정행사를 직접 관장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문화예술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 1)
지난해 10월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 ‘제 20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의 경우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했다.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 등 음악인들의 단체는 후원단체로 전락했던 것이다.
본래 이 합창대회는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대전시가 주최하는 가운데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와 대전국제합창페스티벌 조직위가 주관해왔었다.
그러나 제 17회 대회인 2013년부터 대전문화재단이 직접 주최해오고 있으며 이로인해 지역 음악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A씨는 “지난해 경연대회에 가보니까 음악 하는 사람들도 몇 명 오지 않았고 행사의 열기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행사를 음악협회에 맡기면 더 잘할 텐데 왜 전문가도 아닌, 대전문화재단이 직접 주최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 신년교례회 때 대전문화재단 관계자에게 이런 문제점을 시정하라고 건의했었다. 이런 문제가 어디 음악분야에만 국한됐겠는가. 하루빨리 문제점들을 시정하지 않으면 시장만 욕먹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의 한 관계자는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해온 것도 사실이며 음악인들의 불만을 얼마 전 원로 음악인들이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에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행사의 주최측 문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의 예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1억 1000만원이다.
(사례 2)
대전문화재단은 지난달 2일 대전시 동구 중앙동 옛 중앙동 주민센터 1층에 조성된 ‘중동 작은 미술관’을 개관했다.
옛 중앙동 주민센터는 대전시가 원도심의 청년거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동구청으로부터 매입한 건물로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청년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청춘다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곳 역시 대전문화재단이 직접 운영에 나선 탓으로 시작부터 뻐걱이고 있다.
중동 작은 미술관 개관식에 참석했던 지역 예술인 B 모씨는 “개관 때도 직원들과 전시 작가들만 참여할 정도로 홍보는 물론 모든 것이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은 실정”이라고 문제점을 토로했다.
이어 B씨는 “대전문화재단 직원들끼리 기획하고 전시 · 운영하는 미술관이 제대로 굴러가겠느냐. 미술인들조차 참여하지 않는, 자기들만의 잔치를 펼치는 모습이었다”고 힐난했다.
지역 화랑을 운영 중인 K모씨는 “오늘날의 미술관은 벨트화돼 있다. 때문에 원도심 살리기 차원이라 해도 미술관 개관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인 면이 있다.”며 “대전문화재단의 이 같은 행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문화예술에서의 어떤 헤게모니를 자기들이 잡고 가려는 욕심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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