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민중의 힘은 위대하다!

이승희 극동대학교 교양대학 교수l승인2017.03.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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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시위 현장

“진실이 축적되면 그것이 비록 작더라도 반드시 만물을 움직일 수 있고, 허위를 숭상하면 그것이 비록 광대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積實雖微, 必動於物, 崇虛雖廣, 不能移心.) 陸機,김영문 역 [演連珠]

그렇다, 우리 민중의 힘은 실로 대단하고 거룩하다.

지난 약 6개월 간 20 여 차례 이어온 전국적인 주말 시위에 연인원 1700만 국민들이 노소불문하고 너도나도 촛불을 부여잡고 광장에 참여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들이 진실을 요구하며 든 촛불들은 현 한국사회의 밝은 미래를 비추는 빛으로 化했다. 이것은 필자가 출생하기 바로 전해에 벌어진 4.19혁명 이후 57년 만에 선출된 권력을 광장의 항쟁으로 임기 내에 권좌에서 끌어내린 하나의 쾌거인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정권, 박정희 신화(神話), 친미친일세력, 재벌 지배체제에 대한 항거이자 국민의 위대한 승리! ‘촛불혁명’이었던 것이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수많은 촛불의 함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많은 사람들도 놀라게 했다.

AFP통신은 '대규모 집회 분위기가 축제 같았으며 어두운 밤거리를 빛의 바다로 메웠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시위는 내내 평화롭고 축제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촛불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주장도 하는 참이다.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이 주장해왔던 대통령 탄핵은 성사되었다. 그러나 대통령 하나를 바꾸면 그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인가?

그러면 우리의 최종 목표는 달성되었는가? 그 이후에는 무지개빛 밝은 미래가 펼쳐지는가?

결코 그렇지가 않았음은 우리의 역사가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4.19이후의 5.16쿠데타가 그러했으며 80년 서울의 봄과 광주항쟁 이후의 12.12군사반란이 그러했고, 6월 항쟁 이후 벌어 졌던 일련의 과정들이 그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피로 얼룩졌던 우리의 값진 역사적 경험은 항쟁 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작금의 많은 적폐들은 과연 박근혜, 최순실과 그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법적인 책임을 진다고해서 해결이 되겠는가? 캐서린 문(미국 웰즐리대 정치학과) 교수의 “한국, 권력 엘리트 청산 못하면 탄핵 전과 다를 것 없어”란 발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는 현재의 제도권 야당의 주류라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태생적 한계와 과거의 행태들을 반추해 보면 금방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두 야당이 ‘촛불 정국’ 초기에 보인 우유부단함과 사드배치 문제에서 보인 눈치 보기와 불명확한 스탠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는 어떠한 것들이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정치세력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분단체제와 외세의존 체제, 친일친미세력 중심의 재벌 지배체제 및 신 자유주의체제라 할 것이다.

이 체제의 극복을 통해서만 남북대결 구조가 와해되어 남북의 평화적인 대화 분위기와 상호간에 교류가 재개되어 자주적 평화통일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비정규직 문제와 사회의 양극화 문제, 보편적 복지 문제가 해결되는 길이 열린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 과제를 해결할 정치세력은 존재하는가? 현재의 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게 우리가 희망을 걸만한 역량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필자는 매우 회의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결국 제3의 정치세력, 즉 진보정치의 활성화에서 그 해답을 구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데 그 어려움이 있다.

▲ 이승희 극동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우리 사회의 사분오열된 제(諸) 진보세력의 재집결 및 연대를 통한 ‘신 정치세력’의 건강한 성장만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왜냐하면 이번 촛불민심과 민중의 진정한 요구는 아마도 현 기존 정치세력의 교체만이 아닌 ‘낡은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 그리고 깨어있는 민중의 힘은 위대하다!


이승희 극동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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