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큰일 났네! 누구 찍지?”

대선후보 검증법 어디 없나요? 박기성 기자l승인2017.04.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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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19일(수) 밤 10시~자정까지 진행된 19대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막말 정치인의 대명사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위기 대처 능력도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 그뿐인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설거지를 어떻게 하느냐’며 스트롱맨을 자처해온 홍준표 후보에게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얘기 할 수 없다. 대한민국 모든 딸에게 사과하라’고 말해 결국 사과를 받아내는 등 속 시원한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이날 TV토론회에서는 몇 가지 아쉬움도 노출시켰다. 먼저 토론회가 후보자들의 국가 운영에 대한 설계도를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의문점들을 검증하는 시간이 아니라 과거에 발생했던 문제점들에 대한 ‘들추기식’ 토론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2시간 동안 TV에서 눈도 돌리지 않고 꼬박 대선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봤지만 누가 더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맡기기에 적당한 인물인가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물론 이미 특정 인물을 지지하는 유권자라면 이 같은 글은 그저 한낱 헛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후보자도 마음에 들지 않고 여전히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 누굴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라면 분명 TV토론은 후보자를 결정하는데 결정적 기회인 것이다. 유권자의 15% 안팎은 그럴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하며 무관심속에서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도 분명 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의 이 같은 무관심은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는 것 되새겨볼 일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의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유권자가 얼마나 시대에 맞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아직 5번의 TV토론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3번의 토론회가 펼쳐진다.

1차 토론회는 4월 23일(일) 정치분야, 4월 28일(금) 경제분야, 5월 2일(화) 사회분야에 대한 집중 질문과 답변 및 후보자들 간의 난투극(?)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본래 대선 후보를 정확히 검증하려면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을 정확히 살피고 장단점이 어떤 것이며 어떤 문제점이 노출되는가를 살펴야 하겠지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대선주자들의 충청권 발걸음이 잦아지고 그들은 한결같이 충청권의 향후 발전 등을 약속하며 민심 잡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필자 역시 그들의 공약이나 비전을 낱낱이 검증하기란 어려운 형편이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짧은 선거기간인 탓으로 과거의 대선과는 달리 매니페스토 운동도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는 실정이다.

“어, 큰일 났네! 누구 찍지?” 하는 말이 적어도 15% 안팎의 유권자 입에서 흘러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TV토론을 지켜보며 생각해볼 수 있는 대선 후보 검증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뭐니 뭐니해도 어떤 후보가 ▲경제대통령으로 적임자인가 하는 것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제대통령,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력소를 던져줄 수 있는 경제대통령은 과연 어떤 후보일까. 청년실업을 해소해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건설할 대통령은 누구일까 고민해야 한다.

17대 대통령을 이명박 후보로 뽑았던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 갈 국정 아젠다 없이, 4대강 사업만으로 5년을 허비했다는 것도 되돌아볼 일이다.

두 번째, 어떤 후보가 발전지향적인 인재등용을 통해 한국의 미래에 성장 동력을 부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코드인사나 회전문인사를 통해 집권 5년 내내 똑같은 얼굴들만 등장한 나머지 변화무쌍한 세기에 제자리 뛰기만을 일삼다가 물러나는 정권이나 제 2의 박근혜 정권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 모든 일을 국민의 탓, 언론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늘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 그러한 인물은 국민의 목소리,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늘 귀 기울일 것이며 국민의 아픔이나 고충을 어루만지려 노력할 것이다.

네 번째, 이런 저런 막말로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인물은 아예 매몰시켜야 한다. 정치도 품위가 있어야 하건만 선거운동에서 눈길을 잡아끌려고 막말을 밥 먹듯 내뱉는 후보자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 막말 정치로 인해 유권자들이 정치에 식상한 나머지 투표 조차 하지 않는 등 정치에 무관심해진다면 결국 한국 정치의 퇴보만 초래할 뿐이다.

다섯 번째, 충청권 유권자라면 어떤 후보가 우리 충청권의 향후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가 국토의 균형발전에 애정을 갖고 헌신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이 어찌 이것 뿐 이겠는가.

그러나 유권자 모두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시험 본 후 늘 후회하며 ‘괜히 뽑았어. 다른 후보 뽑을 걸’하며 후회하는 것이 최근 10년 가까이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실패한 대통령 선거였다.

아울러 그로인해 지난 10년은 안타깝게도 ‘잃어버린 10년’이 됐음을 감출 수 없다.

제발 이번만은 제대로 뽑아보자. 제대로 뽑으려면 TV토론이라도 열심히 보고, 누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5월 9일, 19대 대통령, 제대로 뽑아보자.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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