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전문화재단, 홍보책자 수천 권 박스 풀지도 않고 폐기처분

사업 관련 기록물도 함께 폐기하는 등 관리·감독 허술 박기성 기자l승인2017.06.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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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문화재단의 홍보책자 수천권이 박스포자조차 풀지 않은 채 폐기 업체 차량에 실리고 있다.

(재)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이춘아)이 재단 소개책자를 비롯해 문화예술지원사업 신청안내 책자 및 각종 행사 소개 책자 등 수 천권의 재단 홍보용 책자를 박스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수거업체에 넘기는 장면이 미디어대전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특히 대전문화재단이 펼친 사업과 관련한 정산자료 등 기록물까지 수거업체에 무분별하게 처리되는 것으로 확인돼 문서와 관련된 기록물 관리의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28일(수) 오전 11시께 대전예술가의 집 지하 주차장에서는 한 폐지 수거업체 차량이 대전문화재단이 폐기하는 각종 책자와 문서 등의 적재 작업을 펼쳤다.

▲ 납품당시의 박스포장 그대로 폐기되는 대전문화재단 홍보책자 박스

이날 미디어대전 카메라에 포착된 폐기물은 ‘2016 문화예술지원사업 신청안내’ 책자 수 백권을 비롯해 ‘대전문화재단 소개’책자 등 수 천권에 달하는 분량이다.

특히 책자 대부분이 박스포장조차 뜯지 않은채 폐기되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 혈세 낭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수거물 가운데는 ‘2010 대전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정산관련(1~45)’ 등 대전문화재단의 사업과 관련된 기록물까지 포함돼 있어 기록물 관리의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기록물 가운데는 ‘풍물놀이 소리마당’, ‘극단 아신아트컴퍼니’ 등 각 예술단체와 관련된 서류들이 눈에 띄었다.

▲ 박스채 폐기되는 '2016 문화예술지원사업 신청안내' 책자

대전문화재단은 미디어대전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뒤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비전자 기록물의 폐기는 기록물에 포함돼있는 보안사항, 개인정보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기관 내 파쇄 후 반출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 기관 내 파쇄가 불가능해 대상 기록물을 원형 그대로 반출한 후 파쇄할 경우 폐기 대상 기록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당 공공기관의 직원 중 담당자를 지정해 폐기 과정을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파쇄하지 않고 업체에 넘겨지는 대전문화재단 사업 관련 기록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기록물을 폐기하지 않은 채 반출하면서도 관리·감독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 대전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문서고를 정리하면서 폐기처리 한 것이며 기록물의 경우 재단 내 파쇄기 용량이 적어서(외부 폐기했다). 기록물의 관리·감독은 애당초 폐기업체로부터 (작업시)전화를 해준다고 했으나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관리·감독이 허술했음을 해명했다.

대전지역 한 예술단체 K모 사무처장은 "대전시민과 대전 예술인들을 위해 써야될 예산이 엉뚱하게 낭비되는 모습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며 "대전문화재단이 만들어진지 벌써 6~7년 됐는데 저같은 개념조차 없는 행태로 인해 '재단이 존립해야 하느냐, 마냐'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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