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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밤에도 열대야로 잠 못 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밤잠을 설치게 되면 직장인의 경우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건강에도 적신호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에 수면장애의 원인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건양대병원 신경과 박윤경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자.
수면장애 원인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과각성이다. 수면장애 환자들은 생리적으로 과각성 상태이며 인지적 스타일이 강박적이고 걱정과 불안을 유발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안으로 내재화하고 결국 생리적인 각성으로 내보낸다. 그래서 잔뜩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사소한 자극에도 깜짝깜짝 놀라기 쉽다. 과각성은 불면증의 일차적인 원인인 동시에, 불면 자체가 다시 과각성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다른 불면의 원인이 잘못된 조건화이다. 사람들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 상황과 함께 어둠, 침대, 취침 시간 등의 자극이 적절하게 어울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적, 시간적 자극이 수면과 양립할 수 없는 활동과 반복적으로 짝짓기가 일어나면 수면이 방해받기 쉽다. 즉 침대에 누워서 자주 텔레비젼도 보고 간식도 먹는다면 정말로 수면을 위해 침대에 눕더라도 잠이 쉽게 들 수가 없게 된다. 또한 환자들이 며칠 간 밤에 잠을 못 자게 되고 그 결과 낮에 부정적인 증상을 경험하게 되면 환자들은 수면 상실에 대한 걱정, 낮 시간의 졸리움, 두통 무기력감등의 증상, 긴장감, 심리적인 불안 초조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에 동반하여 환자들은 더욱 더 자려고 애쓰게 되며 잠을 자는 것 자체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심해진다. 이렇게 되면 수면에 대한 실행 불안이 생겨 잠을 더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어떤 환자들은 자신과 수면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더욱 병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학습된 좌절감에 젖어 ‘자신은 수면을 절대 못 이루는 사람’, ‘항상 수면은 조절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부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런 왜곡된 인지 과정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다.
만성 환자들의 경우 나름대로 수면을 위하여 애쓰는 방법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자기 전에 술을 마신다든지, 자기 위해서 하루종일 계속 누워 있는 행동 같은 것들이다. 이런 부적응적 생활 수면 습관이 환자들의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양질의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졸릴 때만 잠자리에 누워야 한다. 그래서 누우면 바로 잠이 들도록 잠자리와 수면을 조건화시키는 자기 학습이 필요하다. 둘째, 침대나 침실은 잘 때만 사용하고 셋째, 잠이 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졸릴 때 다시 잠자리로 돌아오며 넷째, 이런 과정을 자꾸만 반복하여 습관이 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고 다섯째, 시간을 맞추어서 늦게 자더라도 다음 날의 수면을 위해 아침에는 같은 시각에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열대야 극복
열대야에 따른 이상 증상은 주위 온도변화에 대해 인체가 적응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타난다. 사람은 불편감을 느끼고 과각성되어 잠을 이루기 어렵다. 또한 특별히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알콜중독자나 신경계 이상 환자, 심장혈관계 이상 환자, 땀이 너무 많이 나거나 혹은 땀이 전혀 안 나는 사람, 당뇨병 및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은 열대야 현상이 있을 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자칫 체온조절에 실패해 열대야 현상으로도 약한 열사병 증세를 일으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절제된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잠자기 적어도 세 시간 전까지는 식사를 마쳐야 한다. 허기는 잠을 오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허기가 있을 때는 우유 한 잔 정도만 마시고 늦은 시간의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는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오랜 시간의 목욕은 과각성을 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셋째, 잠자기 전에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은 대뇌의 활동을 자극해서 숙면을 방해한다.
넷째,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과 담배는 각성성분이 들어있어 숙면을 방해한다. 잠을 청하기 위해 마시는 술도 수면 유도에는 다소의 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결국 양질의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 중간에 자주 깨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새벽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20~30분간 자전거타기,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습도 및 온도가 높을 때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힘든 운동을 하는 것도 수면에는 이롭지 않다.
여섯째, 점심 식사후 20~30분간의 낮잠은 밤의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더운 밤 시간 불면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
수면장애의 유형
수면장애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는 경우,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서 힘든 경우다. 주간 과다 수면증을 보이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기면증이 있고,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로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있다.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관련 호흡장애, 꿈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렘수면행동장애 혹은 몽유병과 같은 사건수면, 끝으로 청소년에게서 주로 보이는,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위상지연 혹은 반대로 노인에게서 보이는,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수면 위상전진증후군 과 같은 일주기 리듬장애가 있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질환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다. 수면 중에 발생하는 일은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고, 수면의 양과 질은 육안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의 수면에 이상이 생겼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머리가 맑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낮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과도한 졸음을 느끼는 경우, 꿈꾸는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면서 수면 중 움직임이 많은 경우,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 불면증의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하기 위한 경우와 같이 대부분의 수면질환을 진단 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사용 된다.
수면중의 뇌파, 눈동자 움직임, 신체 근육의 긴장도, 호흡, 다리 움직임, 자세, 심전도, 혈중 산소농도, 코골이 소음, 적외선 비디오로 촬영한 수면모습 등을 다양한 감지기를 통해서 측정하며 이를 토대로 수면 효율, 수면구조, 동반된 수면장애의 특성과 수면 장애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 방법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 2시간 가량 일찍 내원해서 설문지에 답을 한 뒤 몸에 센서를 부착하게 된다. 뇌파의 상태와 눈의 움직임, 근육의 움직임, 심장 리듬, 호흡지수 등을 보기 위해 몸에 20여개 정도의 센서를 부착하고,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비디오 촬영 하에 평소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된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면기사는 조정실에서 센서로 수면중의 변화를 체크하고, 수면중인 모습을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움직임이 발생하는지, 코를 고는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한다.
수면장애로 진단 후 치료
수면장애의 종휴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불면증의 경우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생긴지 1개월 이내의 급성기인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 스트레스 해결된 이후에도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된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양압기를 사용하거나 구강내 장치를 사용하여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이 있고, 연구개와 목젖, 비강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일부 수면제의 경우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 의존이 생겨 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지속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수면제는 이러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을 중단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수면제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단기 불면, 시차여행으로 인한 불면, 수면-각성 리듬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간헐적으로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수면 전문의가 환자의 수면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상태에서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치료의 일부로 사용되어야 한다.
| ▲ 박윤경 교수 |
수면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섣불리 약을 먹는 것은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거나, 수면장애 자체를 악화시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주저말고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박윤경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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