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모든 것

이태희 건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l승인2017.09.16 12: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간탄력도(경화도) 검사 모습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률 1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민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명 당 22.8명으로 폐암(34.4명)에 이어 2위였다. 30년 전 10만명 당 16.2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경제활동이 왕성한 40-50대에서는 간암 사망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간은 절반 이상이 질병에 걸려도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되었을 때는 간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라고 하니 더욱 무서운 질병이다.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 중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보균율이 인구의 7%정도로 알려져 있다. 간암은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발생한다. B형이나 C형간염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간암은 주로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원인이 된다.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암이 최고 6배까지 잘 생기고, 담배를 피우면 간암의 위험이 최고 3-4배 정도 높아지므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 간암의 발생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또한 지방간도 간암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는 경과가 양호하지만 염증이 심한 지방간염 환자는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의 증상과 진단

초기 간암의 대부분이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한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주요증상은 간경변증과 비슷하여 복통, 피로감,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등으로 비특이적이다. 복통은 대개 심하지 않으며 오목가슴이나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지만 때로는 오른쪽 간 부위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몸을 움직일 때 심해질 수도 있고 드물게는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거나 체중이 준다면 간암을 의심하여야 하며 특히 갑작스런 복수나 간기능 검사결과가 악화된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간암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CT, MRI, 간동맥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간암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간암 표지자 검사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암의 치료

간암은 수술적 치료로 암이 생긴 부분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나 노년층, 간기능이 저하되어있는 말기 환자 등 많은 경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고, 수술을 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 불가능 하면 혈관 색전술과 항암 화학요법, 간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열치료술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된다.

간동맥 화학 색전술은 흔히 시행되고 있는데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간동맥에만 선택적으로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투여하여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치료 1~2 개월 후 CT로 결과를 확인하여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다른 방법들과 병행하기도 한다.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은 순수 에탄올을 종양내에 주입하여 간암 조직의 탈수와 응고를 유발하고 종양 혈관에 혈전을 형성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3개 이하 3cm이하의 종양에서 복수가 심하지 않고 초음파로 관찰 및 접근이 쉬운 경우에 효과적이다.

고주파 열치료법은 전극에서 고주파를 흘려서 주위 조직의 이온을 진동하여 마찰열을 발생시켜 응고 괴사를 유발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크기가 3~4cm 이하이고 가능하면 1개이면서 간 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개수가 너무 많은 경우, 복수가 많은 경우, 지혈이 잘 안 되는 경우, 간 밖으로 퍼진 경우에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간암의 방사선 치료는 과거에는 간암이 방사선치료에 잘 듣지 않고 방사선이 주위 간에 많은 손상을 주어 꺼렸으나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 기술의 발달로 주위 간에는 해를 적게 끼치면서 간암조직에는 보다 많은 방사선을 투과할 수 있어 일부 환자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여준다.

▲ 이태희 교수

간암의 전신항암제 치료는 간 기능이 잘 보존되어 있고 치료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환자에 선택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다.

간암의 가장 큰 예방법은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C형 간염의 경우에는 백신이 없어서 예방이 최선이며 지나친 음주를 삼가야 한다. 또한 금연, 규칙적 운동과 균형 있는 음식물 섭취, 정기적인 건강 검진,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이태희 건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저작권자 © 미디어대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 31(봉명동, 한진리조트오피스텔 6층
대표전화 : 010-5455-4311  |   등록번호 : 대전 아 00225  |  등록년월일 : 2015. 4. 10  |  발행인·편집인 : 박기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기성
Copyright ©2015미디어대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