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 뭐하니? - 우린 3대 하천 걷는다”

미디어대전의 3대 하천 탐험 르포 박기성 기자l승인2017.10.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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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갑천의 야경. 엑스포 다리와 한빛탑 및 스마트시티의 멋진 야경.

올 추석은 10일간의 긴 연휴가 이어져 평소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던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의 시간을 안겨주고 있다. 이와 함께 긴 연휴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미디어대전은 <추석특집>으로 ‘대전지역 3대 하천 탐험하기’를 기획했다.

탐험자들과 함께 갑천을 비롯해 유등천, 대전천을 잇따라 걸으며 3대 하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탐험자들의 출발지는 엑스포시민광장이며 갑천-월평공원-배재대-도마시장-유등천-대전천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진행했다.

이번 추석특집에는 대전 동구 가양2동 주민센터 임재덕 총무와 이민희 사진학 강사(전 중도일보 사진부 차장) 등 2명이 탐험자로 나섰다. 탐험자들은 10월 2일(월) 오후 6시 30분에 출발했다.

▲ 갑천에서 바라다 본 풍차 이미지.

엑스포시민광장을 벗어나 갑천으로 내려오자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갑천에 엑스포다리 및 한빛탑의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었다.

탐험자들은 갑천 동편 코스를 타고 탐험을 시작했다.

갑천 주변은 다소 어둡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조명이 강 뚝방에 만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강폭이 좁다면 어둡지 않겠지만 갑천의 강폭은 다소 넓은 편이다. 때문에 강변 벤치 등 시설물은 어둠에 휩싸여있으며 이용객들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

조명시설이 드물게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도솔산 정상에서 바라다본 서남부지역 야경. 멀리 우측의 끝부분이 유성 시가지 불빛이다.

밤 7시 30분 갑천대교를 지나면서 멀리 서남부 지역 아파트군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서남부 농경지가 아파트 주거지역으로 변한 것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성과 가수원동을 이어주는 도로 하나에 의지해 오갔던 곳이며 중간지점인 방앗간 근처에서 버스라도 마주치면 교행조차 하기 어려웠었다.

만년교를 지나 200여m 쯤 걸어 내려오니 비포장 길이 이어졌다. 이곳부터 자전거 등의 통행금지 표지판이 눈에 띈다.

▲ 도솔산 정상에서 바라다 본 도솔산 동편의 구도심 야경.

가로등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아 달빛에만 의존하며 일행은 나아갔다. 대전시내에서 도심의 불빚 한 점 없이 달빛에만 의존하며 걷는다는 점이 너무도 신기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달빛아래서 메밀꽃 핀 산길을 걷는, 바로 그 장면이 재연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교교히 흐르는 달빛마저 어두운 곳에서는 핸드폰 불빛으로 길을 살폈다.

▲ 유등천변 버드나무 위에 걸린 추석 보름달

가수원교 쪽으로 걸음을 옮겼으나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탐험자들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가이드 역할을 맡은 이민희씨는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월평공원 도솔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도솔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솔산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밤 9시 20분.

배재대 동편 구도심의 야경과 서남부 신도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서남부 신도심은 가수원쪽부터 서남부를 관통해 유성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 장관을 연출했다. 이런 야경을 언제 또 감상할 수 있겠는가. 탐험자들은 야경에 매료돼 한동안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냈다.

▲ 유등천변 야경. 마치 한장의 데칼코마니를 연상케한다.

밤 10시 배재대 교정을 지나 도마시장을 지나서 유등천변에 들어선 시각은 밤 10시 35분.

유등천에 버드나무가 유독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아파트 이름도 버드내아파트 아닌가.

수침교와 용문교 밑을 지나 대전천으로 접어든 것은 밤 11시 50분. 엑스포 시민광장을 출발한지 5시간 20분이 지난 시간이다. 일행 모두 지친 상태였다.

언제 5시간 이상을 걸어봤겠나. 그러나 마지막 코스인 대전천에 접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마지막 힘을 모으게 만들었다.

▲ 목척교 주변의 야경.

대전천은 일부 구간의 경우 걷기에 결코 좋은 코스가 아니다. 평화장례식장 인근 ~ 삼선교에 이르는 2km 남짓 구간은 인도와 자동차도로가 함께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밤 12시 가까이 된 시간이기 때문에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기에 다행이지 낮에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바로 옆 인도로 걷는다는 것은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을 것이다. 대전천 걷기를 고려할 때 아쉬운 부분이다.

목적지인 목척교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 40분.

6시간 10분간의 ‘대전지역 3대 하천 탐험하기’ 프로그램의 대단원에 매듭을 짓는 순간이었다.

▲ 미디어대전 추석특집에 탐험자로 참가한 임재덕 가양2동주민센터 총무(사진 좌측)와 이민희 사진학 강사(전 중도일보 사진부 차장).

탐험에 참여한 임재덕 총무는 “늘 말로 듣던 대전지역 3대 하천을 모두 돌아보기는 처음”이라며 “공무원으로서 지역의 하천문제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민희씨는 “연휴가 긴 만큼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 지역 하천 돌아보기 같은 이벤트를 가족끼리 실천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낮에도 한적한 월평공원 습지길.
▲ 도솔터널과 서남부 지역을 이어주는 다리 모습이 바라다보이는 월평공원 습지길의 한적한 모습.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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