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합격, “만만치 않네!”

민주당 이재정 의원,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에서 밝혀 박기성 기자l승인2017.10.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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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면 평균 몇 년이나 걸릴까? 이와 함께 공시생으로 생활하는 기간 동안 용돈과 학원비 등 제반 경비는 얼마나 들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한 실태조사가 발표돼 공시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비례대표)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이내 임용된 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를 밝혔다.

조사에 응한 공무원 1065명은 5급(163명), 7급(370명), 9급(532명) 등이다.

응답자 3명 중 1명(33.7%)은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해서 최종 합격하기까지 1년 이상 2년 미만이 걸렸다.

2년 이상 3년 미만은 27.2%, 3년 이상은 17.5% 등으로 조사됐다.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된 합격자가 57명(5.5%)이었지만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경우도 있다. 합격할 때 까지 평균 2년 2개월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나이는 26.6세였다. 20대 초반(20~24세)과 후반(25~29세)이 각각 402명과 414명으로 39.1%(응답자 1028명 기준), 40.3%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17세에 시작했다는 응답자를 포함해 10대(17~19세)에 시작한 합격자가 9명, 40대에 준비한 합격자가 28명, 50대(50~52세)에 시작해 합격한 사람도 3명이다.

공무원 공채는 최저 응시연령만 있고 최고 연령 제한은 없으나 공무원 정년(만 60세)이 있어 채용 연령은 제한을 받는다.

실태조사 결과 공시생들은 학원비, 용돈 등으로 월평균 6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식비·학원비·교재비 외에 개인 용돈까지 더해서다.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 시험을 준비하는 자취생의 경우 월평균 지출비는 1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부모와 살거나 주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 7000원이다.

10명 중 7명(71.2%)은 수험 기간 중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었던 경험 없이 생활비 대부분을 가족에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 준비 전 보유했던 자산을 쓰거나(16.8%), 과외 등 부정기적 수입(8.1%)에 의존한 경우도 있었다.

합격생 10명 중 8명(83.8%)은 준비 기간 동안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 준비를 병행하지 않고 오로지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 불합격해 다시 공시생이 되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공무원시험 준비 기간이 다시 길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면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며 “민간 기업 입사시험과 공무원시험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시험 과목 등을 조정하는 등 인사혁신처의 면밀한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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