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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지난 3월 10일 취임한 박찬인(57)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그동안의 활동과 관련,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들과 많이 만나 스킨십을 하며 그들의 어려운 점을 들었다”며 “(그들이) 여러 어려움을 토로하는 등 마음을 열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인 대표이사는 “대전에는 이렇다할 축제가 없다”고 전제한 후 “재미있고 감성적인 축제, 대전을 상징하는 축제를 만들어 갈 방침”임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이다.
- 취임 후 5개월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느낌 점은?
▲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그들은 한결같이 나에게 여러 가지 하소연을 했다. 문화재단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아쉬움들을 토로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문화재단이 그동안 적은 예산을 그들에게 나눠주면서 일종의 ‘갑질’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상호간 스킨십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즈음 나는 취임 후 그들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있다. 엘리베이터 또는 식당 등에서 마주치면 더러는 밥값도 내주면서 그들과 동료의식을 나누려고 노력중이다. ‘예술가의 집’이 완성되면서 여러 문화단체가 한 건물에 입주하게 됐다는데 이처럼 한 건물에 있다는 것이 ‘식구 개념’이 들어 좋다.
- 아쉬움도 많았을 텐데?
▲ 내가 취임한 시기는 이미 올 한해 예산이 다 짜진 상태다. 그러나 내가 취임하고 주변사람들은 뭔가를 기대하고 있기 마련이다. 내가 마련할 수 있는 예산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결국 시장을 만나 하소연했더니 ‘추경에서 만들어 보자’고 하더라. 그러나 그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 예산은 늘리지 못했지만 예전과 달라지는 것은 있지 않은가?
▲ 예전과 달리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예술가 중심의 지원에서 내가 취임한 이후 시민문화 쪽으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점들을 문화재단 밖에서는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5개 문화원장을 만났는데 이들이 하는 말은 ‘예술은 있으나 문화는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더라. 그동안 문화를 무시해왔다는 것을 이들 입을 통해 알았다. 문예진흥기금을 나눠주면서 문화원을 무시해왔던 것이며 결국 문화원 관계자들이 겉 돌았던 셈이다. 문화원이 갖고 있는 네트웍과 함께 나가면 많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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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 80년대 또는 90년대만 해도 문화원의 역할이 컸는데..
▲ 물론이다. 문화원은 사실 오랜 기간 문화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해 왔었다. 때문에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대상이다. 나는 5개 문화원 사무국장들과도 만나 밥도 먹고 그들의 어려움도 들었다. 그들이 하는 말은 ‘처음’임을 강조하더라.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5개 문화원 사무국장의 만남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그들에게 ‘협력하자’고 했다.
- 새롭게 모색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
▲ 축제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사실 대전에는 이렇다 할 축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예전부터 와인축제를 하지 말라고 강조해온 인물이다. 와인보다 막걸리축제가 더 좋다고 했었다. 우리지역의 모든 막걸리를 선보이고 한잔씩 시음하는 축제, 재미있지 않은가?
그러나 술 축제라서.....
그렇다면 ‘전(煎)축제’는 어떤가?
‘대전(煎)축제’라고 해서 각 시장마다 상가번영회를 통해 티켓을 판매하고 전과 막걸리를 사먹게 하면 와인축제보다 호응이 좋을 것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도 이런 축제를 활용하면 그 씀씀이가 더 활성화될 수도 있다.
- 잘 기획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조만간 견우직녀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이 축제도 대전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축제는 ‘짧은 만남, 긴 이별, 애절한 사랑’이 주제다. 올해로 10회째다.
나는 이 축제에 대전이란 도시의 태생적 특성을 결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즉, 대전은 철길은 중심으로 번창한 도시이다. 견우직녀 축제 때 모든 연인을 모이게 하고 매년 축제에 참가하는 연인에 대해서는 시상도 하고, 전시회도 사랑과 관련한 전시를 갖는 것이다. 축제위원회측에 이런 이야기도 했다. 사실 축제의 기본은 이성을 내려놓고 감성을 만끽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즐겁고 신나게 노는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고 대전만이 할 수 있는 축제가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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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 감성만 너무 강조하다보면 부작용도 있지 않은가?
▲ 축제의 기본이 감성에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뿌리축제의 경우 발전 가능성은 분명 엿보인다. 그러나 효(孝)와는 분명 별개라고 생각된다. 사실 효는 자연의 섭리와 어긋나는 것이다. 사랑은 분명 내리사랑인 것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인륜이다. 때문에 자식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효가 없는 유럽도 부모자식 간에 잘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효를 강조해오고 있으나 이미 많이 무너져 내렸다. 과거와 달리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졌다는 점에도 한 원인이 있다.
뿌리축제와 효는 내 생각에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7월 2일 ‘대전 시민 문화비전 2030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선언문에는 ‘대전시민의 문화 창조와 참여, 향유 기회를 증진함은 물론 문화다양성을 존중해 열린 문화 공동체 대전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포이기도 하다.
대전문화의 발전적 변화를 기대해본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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