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공 출신으로 KAIST 박사된 오태현씨 화제

박기성 기자l승인2018.02.22 11:5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화제의 오태현 박사

23일(금) 열리는 KAIST(총장 신성철) 학위수여식에서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검정고시 출신 박사 졸업생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지도교수 권인소) 오태현(31세) 박사과정이 바로 화제의 인물이다.

IMF 외환위기를 겪던 시기에 중학생이었던 오 씨는 실직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홀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빠른 취업이 보장되는 전산계통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시작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런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원망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작용해 입학 후 1년여 만에 자퇴했다.

이후 생계에 보탬이 되려고 정비소에 취직했지만, 당시 마주했던 것은 자퇴생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었다. 정비소에서 조차 여러 번 상처를 받은 오씨는 다시 공부를 시작해 수능 시험을 치렀으나 500점 만점에 200점이 안 되는 점수를 받고 대학 입시에 떨어졌다.

이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다시 1년을 노력해 서울 소재 광운대에 진학했다. 군 장학생 제도를 통해 등록금을 충당하고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가질 계획으로 입학했지만, 공부할수록 재미를 느끼며 평점 4.5만점에 4.43의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2010년 KAIST 석사과정에 입학한 오씨는 7년간의 석·박사 과정 동안 교내 연구실적 평가 최우수상,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금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201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 펠로우십(Microsoft Research Asia Fellowship,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지역의 우수한 박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장학생)’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발되기도 했다.

컴퓨터비전(카메라, 스캐너 등의 시각 매체를 통해 입력한 영상을 컴퓨터가 인지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분야를 전공하는 그는 현재 MIT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 위촉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연구와 IT 산업의 경험을 두루 쌓고 싶다는 오 박사의 최종적인 목표는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다.

오박사는 “돌아보면 제 인생에는 멘토나 조언자가 많지 않았다”며 “부단히 발전하고 성장한 후에 누군가의 인생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8년 KAIST 학위수여식'은 23일(금) 오후 2시 교내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44명, 석사 1352명, 학사 740명 등 모두 2736명이 학위를 받는다.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2375명을 포함해 석사 3만1528명, 학사 1만7222명 등 총 6만1125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대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기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7 현대리조텔 1309호
대표전화 : 010-5455-4311  |   등록번호 : 대전 아 00225  |  등록년월일 : 2015. 4. 10  |  발행인·편집인 : 박기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기성
Copyright ©2015미디어대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