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은 시인과 최영미 시인(사진=동아일보 화면 캡쳐) |
사회 구석구석에서 곪아왔던 성추행의 추한 골몰들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고은 시인(85)의 성추문을 처음 세상에 알린 최영미 시인(57)이 또 다시 충격적인 폭로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28일(수)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 시인은 27일 동아일보에 직접 작성한, 1000자 가량의 글을 보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일어났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근처의 한 술집으로 문인들이 자주 찾던 곳이라고 한다.
최 시인은 선후배 문인과 술자리에 참석했으며 그때 ‘원로시인 En(고은)’이 들어왔다. 그가 의자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리고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손으로 만졌다. 잠시 후 그는 최 시인과 다른 젊은 여성시인을 향해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라고 명령하듯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석한 문인 중 아무도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술집에 일행 말고 다른 손님도 있었지만 함께 한 남성 문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최 시인은 당시를 떠올리며 ‘누워서 황홀경에 빠진 괴물’이라고 표현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최 시인은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처치 곤란한 민망함이 가슴에 차오른다. 나도 한때 꿈 많은 문학소녀였는데, 내게 문단과 문학인에 대한 불신과 배반감을 심어준 원로시인은 그 뒤 승승장구 온갖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침묵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비호하는 사람들을 향해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는 게 그의 예술혼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는 묻고 싶다. ‘돌출적 존재’인 그 뛰어난(?) 시인을 위해, 그보다 덜 뛰어난 여성들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어도 좋은지”라고 반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고 동아일보는 밝혔다.
동아일보는 최 시인의 폭로의 글 이외에도 고은 시인이 자행했던 또 다른 성추문 폭로도 보도했다.
2012년 5월 광주에서 시인들이 참석한 행사에 고 시인은 초대시인으로 참석했다는 것. 그는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채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바지를 내렸고 주최 측이 항의하자 고 시인은 도중에 서울로 돌아갔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불과 6년 전 고 시인이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으로 작가지망생 이모 씨(28)는 “고 시인을 조금만 가까운 거리에서 봤던 사람은 그의 행태를 몰랐을 리가 없다. 이제 와서 불거진 게 이상하다. 문인들이 여태껏 숨겨왔다는 게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주말글로벌>"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 AI에 등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