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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
여성 성추문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각층에서 들불처럼 확산되는 가운데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도 남학생 선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학생들의 고발이 SNS를 통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잇따른 성추행 피해 고발은 대학가에 만연된 성추행의 일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대학 내의 교육적 대책마련까지 요구되고 있다.
대전지역 한 대학의 SNS 커뮤니티에서 한 여학생은 “성폭력은 생각보다 만연하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이 겪었던 갖가지 성추행 사례를 밝혔다.
이어 “얼마 전엔 알던 오빠가 술을 마시고 엉덩이를 만지고 끌어안은 일이 있었다”며 “주위 사람들 얘기 좀만 들어봐도 뽀뽀, 키스, 만지기, 옷 벗기, 무릎에 앉히기, 남녀 차별발언 등등 다채롭다”고 밝혔다.
이 여학생은 “성추행범들 볼 때마다 찡그려지고, 찬란했던 20살이 더럽혀진 것 같아 기분도 같이 더러워져요”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여학생은 “대학에 들어와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소중했던 친구가, 내가 생각했던 ‘좋은 사람’에게 얼마 전 성추행을 당했다. 또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었던 한 명은 성폭행범이었다. 나는 사건이 터진 후 이들이 얼마나 나빴고 혐오스러운지에 대해 몇날 며칠 얘기했다. 하지만 가장 걱정스러운 건 친구였다. 살면서 수도 없는 성추행을 겪었던 나였지만 너무 오래되어서인가, 아니면 잊고 살려 발버둥 쳤던 탓인가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나도 겪었잖아, 괜찮아’가 아니다. 안 괜찮다. 틀림없이 안 괜찮다. 더군다나 그렇게 가깝고 믿었던 사람이었다면, 더더욱 안 괜찮다. 다만 그 이유를 너에게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가 그 사람을 믿었던 것, 제 발로 자취방에 들어간 것,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던 것, 모두 말도 안 되는 이유다. 이유라면 걔가 미친X이어서지.“라고 흥분된 어조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남학생의 미투 운동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며 여학생 성추행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제기했다.
한 남학생은 “나는 학생회를 했었다. 임원으로 지낼 때, 소수의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 남학생은 “누가 누구를 모텔에 데려 갔다더라, 걔가 걔랑도 잤다고 하더라. 미안하게도 나는 신고를 하지 못 했다. 당했다는 후배랑 일면식도 없는 상황에서 그럴 순 없다는 핑계가 있었고, 그 당시 내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지금 나는 그 때 내가 도와주지 못 한 게 너무 미안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지금 벌어지는 미투 운동이 우리 학교 내에서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성범죄를 예방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잘 알고 있다.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혹시나 소외 될까 하는 생각에 용기내지 못 한다는 걸 말이다.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발생하는, 발생한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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