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또 안희정처럼 허울의 탈을 벗을까?”

박기성 기자l승인2018.03.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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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전 지사가 지난해 9월 스위스 해외출장 이후 자신의 SNS에 게재한 회의 장면(사진=안희정 SNS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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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을 통해 지난 5일(월) 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태가 불거졌을 때 시청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악했다. ‘민주주의’ ‘정의’ ‘성평등’ ‘소통과 스킨십’ 등의 이미지로 인식돼 오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이기 때문에 충격파는 더더욱 컸다.
만약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성폭행 의혹 보도가 나왔다면 크게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필자의 경우에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19대 대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후보는 ‘돼지 발정제’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지 않았던가.
고향이 안희정 전 지사와 같은 논산인 한 후배는 최근 저녁식사 자리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보도되던 지난 5일, 밤잠을 설쳤다고 토로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실망스럽고, 화가 나서 잠을 설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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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당시 안희정 전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모습 한 장면을 복기해보자.
안희정 전 지사는 지난해 당내 경선이 시작될 무렵인 1월 자신의 SNS에 TV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과 글을 올려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아내 민주원씨가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인 김고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빨간목도리를 두르고, 자신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는 사진 한 장을 올린 것이다. 그 사진 한 장으로 안 전 지사는 스스로 강조하던 충남의 엑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깨비의 공유와 동등한 안유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안 전 지사는 드라마의 명대사를 올리며 부드럽고 낭만적인 이미지까지 만들어 급기야 자신의 지지율까지 끌어올렸다. 이미지 정치인 안 전 지사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그를 호감가는 정치인으로 덧칠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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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의 부드럽고 민주적인 이미지 이면에는 그러나 추악한 성폭행이라는 이중적 자아가 꿈틀대고 있었다니 놀라지 않고, 실망하지 않으며 화나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그를 도지사로 뽑아준 충청권 지역민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안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UN인권 이사회 지방정부 인권 패널 토의 참석을 위한 도지사의 스위스 방문’시 김지은씨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6박 7일간의 일정 속에는 도청 여성국장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동행했으며 특히 여성 직원들이 많았음에도 안 전 지사는 김씨를 성폭행한 것이다.
귀국하자마자 안 전 지사는 해외출장과 관련, 자신의 SNS에 '인권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했습니다.'라며 ‘존중하고(respect) 보호받는(protect) 인권을 넘어, 인간 권리의 목록들을 증진하고(fulfill) 넓혀나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결국 인권은 민주주의이고 평화라는 걸 제네바에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라고 피력했다. 그의 뻔뻔함에 다시 한 번 전율이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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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지금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을 지난해 몰아붙였던 촛불집회 이후의 진정한 민주주의 바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 역시 그들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미투’운동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가면이 벗겨지지 않았는가.
‘민주주의’와 ‘양성평등’ ‘정의’ 또는 ‘소통과 스킨십’이란 단어의, 이미지 정치로 채색된 탈을 쓴 안 전 지사의 두 얼굴이 한 순간 ‘미투’운동의 여파로 발가벗겨진 것이다.
최근에는 미투운동의 여파로 사회 일각에서는 ‘펜스룰(미국 마이크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02년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으로 아내 외의 여성과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회자되고 있으나 직장에서의 여성 고립이란 문제점까지 돌출되니 이 또한 지나치면 안함만도 못할 것이다.
‘미투’운동은 이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누가 또 자신이 저지른 몹쓸 짓(?)으로 안희정처럼, 김기덕·조재현·고은·이윤택처럼 허울의 탈을 벗을는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투’운동은 ‘인권과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또 다른 출발’인 것이다.
‘미디어대전’이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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