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의 잦은 구설 논란, '안타깝다'

박기성 기자l승인2018.03.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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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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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금) 한 인터넷 매체에 올라온 기사 제목은 다름 아닌 <박범계 의원, ‘무전취식’ 논란, 선거법 위반?>이었다.
언론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필자이지만 ‘무전취식’이란 단어는 정말 오랜만에 기사 제목에서 보게 된다.
과거 동네 건달이나 양아치 쯤 되는 피의자들이 술집 등에서 술 마시고 술값 내지 않은 채 행패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가 때 마침 기사거리 없는가 두리번거리던 수습기자의 눈에 띄어, 부랴부랴 취재한 기사 제목에나 오를 법한 바로 그 ‘무전취식’이란 단어.
예전 신문마다 빠뜨리지 않았던, 가십란인 ‘휴지통’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무전취식’이 박범계 의원 이름 뒤에 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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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요즘 연일 구설수에 휩싸여있다. 이번에는 술값 외상 시비 논란이다.
대전시당이 30일 밤 9시께 부랴부랴 기자들에게 보내온 보도자료만 들여다보자.
‘대전시당 29일 기자 간담회 관련 해명’이란 제목의 글에서 대전시당은 “29일 19시 시당 사무처장‧대변인 주관으로 대전 7개 언론사 정치부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 정국 관련 민심과 여론, 지방분권 시대 미디어의 역할과 진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박범계 시당 위원장도 참석했다.”며 “참석자들은 (음식점 만찬)간담회 이후 호프집 미팅을 이어 열었고, 개인 신상 등 가벼운 대화가 오갔다. 모임 종료 후 사무처장이 비용을 계산하려다 카드 사용이 안 돼 불가피하게 외상을 하게 됐으며, 다음날인 30일 오후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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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먹으며 자당의 홍보에 나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녁 먹고 술 한 잔 역시 할 수 있으리라. 물론 선거법 위반 여부는 이 글에서 논외로 하고 말이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가 된 ‘외상’이란 단어 역시 앞에서 언급했던 ‘무전취식’ 못지않게 꽤나 오랜 세월 전에 흔히 사용했던 단어다.
수습기자 시절에 술집에 손목시계 맡기고 외상술 먹었던 그 시절 말이다. 요즘은 은행의 현금지급 단말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모르는 술집에서 외상을 요구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직자들은 모르는 술집에서 술 마시고 외상을 요구하다 술집 주인의 인상을 구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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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주인은 자신의 SNS에서 “박 모 의원 등 9명이 와서 외상을 달고 갔다. 9명이 20만원도 안 되는 돈을 외상을 했다”며 “처음 봤는데 무슨 신용이 있어 다음 주 화요일에 준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한심스러워했다.
이어 “(처음엔) 안 된다고 하니, ‘꼭 준다’고 했다. 자기들은 명함으로 사는 사람들이니깐 믿으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런 분들이니깐 더욱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다. ‘우선 결제하고 다음에 와서 카드 변경을 해라’고 하자 한 당원이 ‘국회의원한테 돈을 내라곤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술집주인은 화룡점정(畵龍點睛)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회의원은 돈 내고 밥 먹으면 안 되는 거였는가. 대한민국 상류층의 현 주소다”라고.
외상 술값 시비가 논란이 되자 이 술집 주인은 곧바로 이 같은 불만스런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치권의 냄새나는 구태와 함께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표가 여러 표 사라지는 모양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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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로 박근혜 보수정권이 무너지고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했으나 국민이나 시민의 뜻과 무관하게 이어지는 정치권의 한심스런 작태는 더 이상은 누구도 눈감아 주지 않을 것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삶은 살피지 못하고 집권 여당의 분위기에 편승한 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6.13지방선거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한다.
게다가 정치권 인사들 가운데 그래도 유권자들에게 바른 모습의 정치인으로 내비췄던 박범계 의원 마저 이런저런 구설에 휩싸이는 것은 영 안타까운 일이다.
누가 아는가, 사라진 안희정과 이완구, 반기문에 뒤이어 충청대망론의 예비 주자로 커갈는지.... 바로 박범계 의원 말이다.
그 날을 위해서도 오늘 작은 주춧돌 하나라도 삐딱하지 않고 바르게 깔아야 한다는 것 박범계 의원에게 당부하고 싶다.
‘무전취식’, ‘외상술값’ 이런 단어로 공연히 이미지 흠집내지 말고 말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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