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김영진 건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l승인2018.08.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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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길어지면서 땀과의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별히 남보다 훨씬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하며, 땀으로 인한 직접적인 불편함 이외에도 땀샘에서 솟아난 땀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암내로 고통을 받는 증상을 ‘액취증’이라고 한다. 액취증의 경우 자신은 냄새를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매우 심한 악취로 고생을 하게 된다.

삶의 질을 떨어트리며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다한증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땀은 왜 날까?

땀의 중요한 작용은 인체의 냉각장치로서의 체온 조절과 노폐물 배출에 있다. 만일 땀이 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땀이 나는 땀샘은 우리 피부 속에 위치한다. 체내에는 땀샘을 열고 닫는 조절을 하는 조정실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자율 신경계이다. 자율 신경은 말 그대로 스스로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율 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은 우리 몸이 긴장을 하거나 흥분이 되었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나는 등의 신체 조절을 담당한다. 부교감 신경은 그 반대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손과 발은 우리 생각과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으나 교감신경의 조절을 받는 땀은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과음, 신경과민일 경우에도 땀이 많이 날 수 있으며, 땀이 먼지 등과 범벅이 돼 땀구멍을 막으면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몸에서 발생하는 열이 어른에 비해 많아 적당한 온도에서도 식사 중이나 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사량이 많아져 생기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한증

다한증이란 말 그대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다. 신체의 보호기능과 보존기능을 가지고 있는 땀이 필요한 양 이상으로 과다하게 흘리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다한증이라 한다. 특히 땀이 신체의 어느 일부분에 많이 나게 되는데 그 부위가 얼굴, 손, 겨드랑이, 발 등 이며 각각 얼굴 다한증, 손 다한증 , 겨드랑이 다한증, 발 다한증으로 나뉘게 된다.

원인으로 분류하면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눈다.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성 기능 항진증, 당뇨병, 사고에 의한 신경계의 손상, 비만 등 선행원인이 있는 경우인데 원인적 질환을 치료함으로 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다한증을 고민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일차성 다한증으로 뚜렷한 선행 원인이 없다. 다만 앞서 말한 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인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자율신경계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면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쓰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다. 일차성 다한증은 어디까지나 우리 몸의 조절기능의 항진 소견이다. 따라서 다한증의 원인을 한가지로 밝혀낼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차성 다한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긴장, 흥분 등의 심리적 상태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기온이 올라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땀을 더 흘리긴 하지만 잠을 자거나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땀을 덜 흘리게 된다.

 

치료방법

다한증은 교감신경계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교감신경의 기능이 항진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땀이 많이 난다고 해도 ‘이차성 다한증’이 아니면 크게 염려할 일도 아니고, 굳이 치료를 요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신체의 어느 한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얼굴이나 손에 땀이 많이 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일, 악수, 손을 이용한 작업에 제한을 받게 되고, 겨드랑이에 땀이 많으면 블라우스나 와이셔츠가 땀으로 얼룩져 보기 흉하게 되는 등 자신감 결여, 대인 기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내시경을 이용하여 흉부 교감신경을 절제하거나 차단하는 수술로 그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교감신경수술은 양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3-5mm 크기의 비디오 흉강내시경을 이용하여 양쪽 교감신경을 찾아 절제하거나 차단하게 된다. 수술시간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소요되고 흉터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얼굴과 손, 겨드랑이 부위의 다한증에 대한 교감신경수술의 성공률은 매우 높으며, 비수술적 치료방법들에 비해 매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흉부교감신경수술의 부작용으로는 수술과정의 전기열로 눈꺼풀이 내려오는 ‘호너 증후군’이 생기기도 하는데 정상적인 신체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수술 후 해당부위에서 땀이 나지 않는 대신 새로운 부위에 땀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하며,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받거나 신경이식수술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전에 수술방법, 수술결과, 수술합병증 등에 대해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 김영진 교수

이외에도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신경차단제인 보톡스를 다한증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효과가 떨어지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약물치료는 수술을 하지 않는 대신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불편함과 전신 혹은 국소적 약물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김영진 건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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