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간강사들, 올 새학기 대규모 퇴출 위기

박기성 기자l승인2019.0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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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한 사립대 전경

대전지역 4년제 사립대학인 A대학 모 학과장인 B교수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지난해 15명의 시간강사를 채용해 수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오는 8월부터 시행예정인 시간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측이 시간강사를 대폭 줄일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B교수는 “일부 시간강사는 제자들인데 누구는 다시 시간강사로 채용하고, 누군 채용하지 않고...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채용할 수 없는 입장이니 정말 요즘은 잠도 제대로 못자는 입장”이라고 힘든 모습을 내보였다.

겨울방학 중인 각 대학마다 시간강사법 시행에 따른 대비책으로 대규모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간강사들이 바람 앞에 등불인 모양새다.

올 8월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각 대학마다 상당수의 시간강사가 퇴출될 위기에 놓였으며 대전권 대학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개정 강사법은 ▲임용기간 1년 이상 보장을 비롯해 ▲방학 중 임급 지금 등 비정규 교수의 처우 개선을 주 내용으로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재정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강사 수 줄이기에 안간힘이다.

실제로 A대학의 경우 각 학과마다 이미 시간강사 감축에 들어간 반면 사립대학인 B대학의 경우 아직 이렇다할 지침을 각 학과에 전달하지 않고 관망중이다.

B대학 C모교수는 “대학측에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아직 각 학과에 어떤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며 “다른 사립대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탓인지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강사 노조가 있는 대학의 경우 향후 이 같은 퇴출을 둘러싸고 학교 측과의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권의 일부 대학들도 연초부터 학교 측의 시간강사 감축과 관련, 농성을 벌이는 등시간강사 퇴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실정이다.

A대학 B교수는 “갈수록 학생수와 학교 수익이 감소하는 입장에서 지출만 고집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강사들의 처우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대로 준비도 없이 시간강사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결국 기존의 강사들만 퇴출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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