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완구의 '허심탄회'

이완구 전 국무총리, 미디어대전에 정치적 속내 토로 박기성 기자l승인2019.02.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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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사모 10주년 행사에서 인삿말을 하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사진 출처 =완사모 카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시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 축사를 했다는 점은 그의 정치행보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전 총리의 공식행사 참석과 축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라 하니 향후 정치행보에 주위의 시선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미디어대전은 설 연휴기간인 지난 3일 이완구 전 총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의 정치적 속내를 엿봤다.

다음은 이완구 전 총리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 출마자들의 모습은 어떻게 느꼈나?

▲ 27일 전당대회 한다고 하는 거 봐도, 당 대표 한다고 하는 친구들 이야기하는 것, 행동하는 것 보면... 물론 야당이라는 것이 행동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말하는 것 봐도 아니야.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거야. 그래서 참 힘드네. 민주당이 죽을 쑤고 있으니까 반사적 이익을 얻어서 고무돼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 이 전 총리의 이번 당대표 출마는 좀 이르다 생각했나?

▲ 이르고 잘 생각해보세요, 지금 당대표가 황교안이 됐다고 전제를 해보면 홍준표, 오세훈, 심재철, 주호영, 정우택 등 모든 사람이 반황 아니야? 그죠? 일단 친박이 됐든, 친이가 됐든 간에... 그 동안 그렇게 짜여져 있잖아요. 황이 됐다고 합시다. 그러면 황 대표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안고 가야될 거 아니야?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 정치권의 수준, 그 동안의 행태 등을 볼 때 협력이 될까? 협력이 어려울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탁 승복을 안해 주잖아요. 승복을 해줘야 되거든, 졌으면... 황이 됐다고 했을 경우에.... 그러면 흔들려고 할 거 아니야 또... 여기에 문제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천권이라는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총선을 치러야하는 총선 지휘문제가 있다. 총선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 하는 문제와 공천을 누구에게 줄 것이냐 하는 2가지 문제가 있다. 공천 문제는 사생결단하고 대들 것 아니야. 그러면 쌈박질 안 나겠어요? 두 번째로 총선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잘 치를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우리 전 황 총리가 선거 경험이 한 번도 없잖아요. 그러면...어... 선거경험이 없는 대표에게 모든 선거 전략... 얼마나 불안하겠어, 구성원들이... 노련한 사람도 선거에 지기도하고 이러는 건데, 한 번도 선거 경험이 없는데 이게 되겠느냐 말이야. 리더십이... 그런 걸 갖고 또 꼬뜨리 잡고 그럴 거야. 그지? 벌써 그런 이야기 나올 겁니다. ‘당신 선거 치러 봤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참 난처한 얘기가 나올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화합하고 서로 부둥켜안고, 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여러 야당으로 분열된 상태에서 하나의 여당을, 민주당을 분열된 야당이 또 표 분산되거나 그럴 거 아니야, 통합이 안 되면... 그러면 야권 통합이라는 것 하나가 나오고.... 당내 반발세력들 규합이라는 문제가 하나 나오고...

그 다음에 보수의 컨셉, 그러니까 개념, 보수의 가치이념을 현재처럼 갖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뭔가 이게 젊은 사람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보수의 가치이념을 다시 손질을 해서 국민들에게 내놔야 될 것 아니야? 이것을 해야 하거든, 당대표가. 이달 27일 날 당선되는 당대표는 말이야. 이것을 하지 못하면 당내에서 분란이 나고, 뭐 별짓 다 나올 거야.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말은 쉬운데 이걸 해내기가 만만치 않아요. 그지? 이렇게 할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고, 경험이 있어야 하고......

 

- 이 전 총리는 어떤 정치적 그림을 그리고 있나?

▲ 물론 뭐 내가 국회의원 못해봐서 그거 하겠어요 만은 아직은 나의 그림을 내놓을 때가 아니죠. 이래서 내가 뭐 정치를 다시 한다 이렇게.... 물론 내 나이도 있죠. 여러 가지 다 보고 있죠. 그러나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 그러면 내년 총선 이후를 겨냥한다....

▲ 모든 사람이 다 그럴 거예요. 나 아닌 누구도, 지금 거론되는 사람들도 내년 총선 이후를 놓고 봐야지 지금은 조금 이르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금은 이르지 않아요? 대선이 3년 남았잖아.

 

- 지난 대선 이후에 중앙정치권에서 움직일 줄 알았다.

▲ 내 무죄 판결 받은 지 1년 밖에 안됐어요. 그건 아니지. 그건 옆에서 나를 아끼는 분들 말씀이고... 일단 대법원 무죄를 전제로 해서 움직여야지... 물론 홍준표 같은 사람은 뭐 이렇거나 저렇거나 마구잡이로 무죄판결 전에도 막 그냥 움직이고, 그래서 대선도 출마하고 그렇게하지 않았습니까. 법률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서 무죄니까. 지난 대선 때 대법원 확정 판결 전에 움직였습니다. 그죠? 그런 사람들하고는 나는 조금 결이 다르죠. 그러니까 아무튼 뭐 이게 사람 스타일이야. 그러니까 좀 사람이 틀리죠? 홍준표는 홍준표 식으로 살아가는 거고, 나는 그렇게는 안살아갑니다. 내가 못할 때 못하더라도....

 

- 몇몇 사람들로 인해 보수의 이미지가 너무 혼탁해졌다.

▲ 그런데 홍준표 개인적으로는 많이 손해를 봤지만 또 생각해보면 (홍준표 만큼) 그렇게 화력이 있는 사람도 없어요. 역설적으로... 홍준표는 그 나름대로 역할을 한 부분이 있고 또 평가를 해줘야 되고... 다만 보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자리에 이 분을 올릴 것이냐 하는 것은 우리 당원이나 국민이 평가할 문제지만 그렇게 막가파식 이라고 아까 (기자가)표현했는데...(웃음) 아무튼 어떻게 표현을 하던 간에 거친 모습과 역할은 야당의 존재이유를 보여줬으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 어려워...참 어려워요.

황 전 총리는 또 우리당의 좋은 자산인데, 다만 아까 이야기한대로 전투 경험이 없잖아요. 대여 투쟁이라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 예요. 나도 원내대표를 해봤지만, 나는 여당 때 했지.그러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대 당에 대한 투쟁 전략이란 게 아주 힘들어요. 지금은 나경원 원내대표하고 오세훈이가 되든, 황 전 총리가 되든 당 대표가 투톱으로 해야 되는데... 아, 만만치가 않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거기 껴서 나도 한번 당 대표 하자고 할 때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어. 좀 그렇지 않나? 그지? 그렇잖아요? 내가 거기 가서 또 한다고 할 때 ‘아이고 저놈도, 아이고 저놈도... 놀고들 앉아있네.’ 이렇게 안 돼?

 

- 주변에서는 이 전 총리께서 나올 바에야 빨리 나서길 바라지 않겠나?

▲ 나한테는 딱 한 번의 찬스밖에 없죠. 나이로 볼 때... 보통 정치판에서 1년은 일반사회에서 10년입니다. 3년은 30년 이예요. 앞으로 1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 내년 총선까지... 당대표가 되는 사람도 있고, 당내에서 맨 날 쌈박질해서 물러나라고 티격태격하고, 사퇴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잘못되면 비대위가 구성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손학규나 안철수나 유승민 이쪽하고 통합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뭐 공천과정에서 너는 된다, 안 된다, 내파다, 니파다 쌈박질하고... 아이고! 이거 골치 아파! 보통문제 아닙니다. 그래서 뭘 끝내 피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이 상황은 지금 들어갈 상황이 아니죠, 개인적으로.

그러나 뭐 또 단점도 있죠. 문제점도... 아! 자꾸 잊혀진다. 거론이 안 된다. 아끼는 사람은 그런 말하는 사람은 있지만 이완구 하두 비타500, 성완종 리스트 해가지고... 총리한 것 빼고도 이완구 모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잖아.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

▲ 정치도 균형 있게 잘 발전이 되고, 정치지도도 균형 감각 있게 그려져야 되는데 JP(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가시고 안희정이도 어쨌든 간에... 평소부터 자격이 있다고 생각은 안했어요. 내 후임 (충청남도)지사니까 잘 알잖아. 딱 보면 몰라. 그러나 일체 아무 말 안하고 속으로만 ‘잘해라. 그러나 너무 대권병 걸리면 큰일이다. 도정도 안 되고할 텐데.’ 했는데 일이 탁 터졌잖아요. 아무튼 그러나 저러나 안희정은 날라가 버리고.... 그러면 이제 (대권 후보가)없어. 여기는 이 상태로 5년쯤 가면 나도 이제 가고, 우리 후배도 마땅한 사람 없고, 5년 10년쯤 가면 강원도와 비슷하게 됩니다. 그러면 정치권만 그러냐, 그렇지 않죠, 언론도 이제 상대적으로 찌그러지는 거예요. 다 찌그러집니다. 다. 충청권이란 세력 자체가 찌그러지는 거예요. 축소가 된다구요. 그러면 그걸 다시 일으키기가 힘들어요. 충청대망론이란 것을 내가 강조해온 것은 적어도 불씨만큼은 내가 꺼뜨리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놔야... 아무 소리들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어떡하자는 얘기야. 그런 의미가 있어요.

충청도 사람이기 때문에 손해 본 것도 많고 그동안에, 위축된 도색 때문에 이렇게... 내가 경상도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있었겠어요? 아유! 세게 나가지. 아, 김부선이도 저렇게 나가는데...(웃음)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면 이러고 있겠냐고요? 그러니까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충청대망론 이라는 것을 생각해서 꺼내는 이야기인데 그 말이라도 안죽었으면 좋겠어.

한편 이완구 전 총리는 오는 18일께 대전지역 언론인 모임인 목요언론인클럽과 함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자신의 속내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변할 예정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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