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 증후군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l승인2019.02.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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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노증후군으로 인한 손시림 현상.

30대 여성이 손발이 하얗게 변하는 증상으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했다. 2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 양쪽의 두 세 개의 손가락이 파랗게 변했는데 겨울을 지나며 증세가 심해져 다섯 손가락 모두 하얗게 변하기도 하고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류마티스내과에서 자가항체와 염증수치를 측정했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그 후로 여러 사람 앞에 손을 보이는 것이 신경 쓰이고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생기고,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류마티스내과에서 칼슘길항제(고혈압 치료제의 일종)와 항우울증약을 사용했고 점차 증상이 호전됐다.

 

레이노 증후군?

누구나 차가운 음료수를 들고 있으면 손이 차고 시리며 창백해진다. 발의 경우에는 손보다 더욱 예민해서 차가운 타일 등의 바닥에 서있으면 뼈까지 얼어붙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족냉증은 차가운 것과 접촉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레이노 증후군‘이라 한다.

레이노 증후군은 일시적인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장애를 특징으로 하며,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다시 따뜻해지면 손가락에서 창백, 청색증, 홍조가 순서대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손가락 등 말단부위에서 일어나고 추위에 노출되거나 차가운 물에 손을 담글 때 한 개 이상의 손가락이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을 유발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경우를 레이노 증후군이라하며 다른 질환에 이차적으로 동반돼 나타나거나 원인이 알려진 경우를 레이노 현상이라고 한다.

 

원인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혈관의 민감도의 증가, 혈관을 이환시키는 물질의 생성 또는 분비이상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손가락이 창백해진다는 것은 말초동맥의 수축에 의한 혈류량의 감소(허혈)를 나타낸다. 청색증은 허혈기에 이어서 모세혈관과 작은 정맥들이 확장하고, 혈관 내에 탈 산소화된 혈액이 가득차서 나타난다. 이 시기에 손가락은 추위, 저린감 또는 이상감각을 호소하게 된다. 홍조는 재가온시 혈관의 수축이 풀리고 확장된 동맥과 모세혈관으로 혈류가 다시 증가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반응성 충혈‘이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박동감각이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레이노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5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호발연령은 20~40대이다. 손가락에 주로 나타나며 처음에는 한 두개의 손가락 끝에 나타나지만, 차츰 한손 혹은 양손의 손가락 전체에 나타나게 된다. 발가락은 약 40%에서 증상을 보이고 보통은 손가락 증상이 있는 경우에 나타나지만 일부에서는 손가락 증상 없이도 나타난다. 드물게 귓불이나 코끝에서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편두통이나 변이형 협심증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

진찰시에 손목의 동맥인 요골동맥, 척골동맥, 발목의 족부동맥의 맥박은 정상이나 환자의 손발을 찬물에 담그게 하면 색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10%에서 피부가 두터워지고 단단해질 수 있다. 인위적으로 허혈기를 유발하여 시행하는 혈관조영술이나 핵의학 검사로 확진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육안으로의 관찰과 증상을 찍은 사진만으로도 가능하다.

레이노 증후군은 원인 질환의 유무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뉜다. 1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색의 변화와 감각 이상이 주 증상으로 다른 원인 질환이 없이 나타나는 경우이고, 반면에 2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루푸스, 혈관염, 피부경화증, 동맥경화증 등의 혈관을 이환하는 질환에 동반돼 나타나며 심한 경우 손가락 끝이 검게 죽는 심한 증상(조직괴사)을 보이기도 한다. 흡연, 일부 항고혈압약제, 손목을 바닥에 대는 키보드 직업, 굴착기 등의 진동기구를 다루는 경우에도 생기기도 한다. 레이노 현상은 주로 겨울 동안 악화되며 심한 경우 연중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

흡연자일 경우 금연이 중요하며,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약물 치료 없이 장갑이나 방한 대책만으로도 충분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도해 보는데, 고혈압약물인 칼슘길항제와 알파차단제 등이 효과가 있으며, 일부에서 프로스타글란딘 약물이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 또한 증상을 개선시키나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할 수 있는 약물이다. 약물치료에 실패한 경우 수술적 치료로 교감신경차단술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재발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의 경우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한다.

 

▲ 정청일 교수.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

▶가급적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따뜻한 물을 마신다.
▶헐렁하게 여러 겹의 옷을 입는다.
▶귀나 코의 증상이 있는 경우 매서운 날씨에는 모자나 안면마스크를 사용한다.
▶벙어리 장갑을 착용한다.
▶추운 날에는 손난로를 사용한다.
▶운전대에 덮개를 덮어 손을 따뜻하게 한다.
▶침실을 따뜻하게 한다.
▶차가운 음식을 다룰 때에는 장갑을 사용한다.
▶차가운 바닥 위에는 깔개를 깐다.
▶혈관의 재훈련을 통해 혈관의 민감성을 낮춰본다.
▶불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피하도록 한다.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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