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뭘 보러 오란 말입니까?”

박기성 기자l승인2019.06.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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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길거리로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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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5일(수) 전주 한옥마을에서 대전방문의해 시민 홍보단과 함께 교복을 입고 대전의 대표 관광지를 홍보했다는 것이다. 허 시장이 이날 거리로 나선 것은 시민홍보단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홍보현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란다.
대전시는 “전국을 순회하는 시민홍보단이 대전방문의해를 알리는 큰 축이 되고 있다”고 자평하나 과연 이 같은 보여주기식 아날로그 홍보가 얼마나 효과를 가져 올지는 미지수다. 쉽게 말해 혹 길거리에서 이벤트를 펼치는 사람들로부터 전단지 한 장 건네받았다고 해서 그들이 펼치는 이벤트와 유인물에 솔깃해하는 대중들은 많지 않다는 말이다.
2019년 대전방문의해는 준비 없이 시작된 탓에 2019~2021년 대전방문의해로 돌변해 6개월이지나가고 있으나 대전시의 홍보와 준비는 여전히 단편식 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시민의한 사람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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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방문의해를 3년으로 늘린 대전시가 올해 펼친 것들을 살펴보면 기껏해야 대전방문의해 추진을 위한 기반 구축이 고작이다.
추진위원회나 시민서포터즈 등 인적 기반 구축을 비롯해 기관 간의 업무협약 체결 및 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대전시티투어 확대 등 여행콘텐츠 및 프로그램 운영이 전부인 것이다.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결정적인 ‘볼거리’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구 8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충남 예산군이 지난 4월 6일 출렁다리 개통식을 한 지 51일 만에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매일 2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인근 시군 관광 행정조차 대전시 공무원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듯하다.
인구가 예산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라도 어느 시골의 관광 행정을 들여다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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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현재 인구가 고작 2만 9420명에 불과한 전남 곡성군. 인구 150만 명에 근접하는 대전시의 5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시골마을이 지금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곡성군의 대표 관광지는 다름 아닌 ‘섬진강기차마을’이다.
곡성군청이 밝힌, 지난 주말(1일)과 휴일(2일) 섬진강기차마을의 입장객 수는 2만 5000여명. 지난 5월 17일~26일까지 열흘 동안 펼쳐진 장미축제 입장객수는 23만 명이니 하루 평균 2만3000명이 이곳을 다녀간 것이다.
기차를 주된 아이템으로 조성된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공원과 놀이시설이 함께 조성돼 있어연중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특히 이곳 장미공원의 경우 2만 여평의 규모에 장미 1004품종, 3만 7000여주를 식재해 지난2009년부터 2010년 2년간 조성됐다. 이후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장미꽃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곡성군청이 10여 년 전부터 섬진강변 10km 가량의 철쭉길을 조성, 매년 철쭉 개화시기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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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볼거리로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순천을 비롯해 관광이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곳이 어찌 곡성군뿐이겠는가.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특징을 꼽으라면 특정 관광시설을 개발해 오랜 시간 가꾸고 공들인덕에 외지인들의 호기심을 발동, 몰려오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론 영덕이나 포항 등 일부 관광지의 경우 대게나 과메기 등 지역적 특산물로 인해 이를 맛보려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전의 경우 전자도, 후자도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2019~2021년 대전방문의해를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줄 만한 것을 준비해야 하건만 보여줄 것은 준비하지 못한 채 그저 이곳저곳 다니며 ‘대전으로 오세요!’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게다가 각 예술단체나 공공기관마다 예산을 퍼부으며 일회성 행사 마련에 급급하나 차별화된 볼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외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자고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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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을 리모델링해 동편 중심부를 장미화원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는지?
지금의 한밭수목원은 별다른 포인트가 없는, 그저 그런 정원일 뿐이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일부 대전시민 뿐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공무원은 26명, 올 한해 예산은 96억원 규모다. 이 엄청난 인원과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한밭수목원은 관광객을 유입할 만한 결정적인 원포인트가 없는 상태로, 입장료조차 못 받는 수목원이다.
한밭수목원 동편의 규모는 총 5만 6000여 평, 이 가운데 중심부 3만여 평에 장미를 식재해 입장료도 받고, 매년 봄 장미축제를 펼친다면 대전방문의해 이후에도 지역의 명소로 우뚝설 수 있으리라.
장미축제와 함께 엑스포 시민광장에서는 먹거리 장터나 내고향 장터 등을 함께 펼칠 수 있으며 인접한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등 공연 및 전시공간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면 축제치고는 그 어떤 축제 못지않은 차별성과 함께 관광객의 눈길을 잡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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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장미는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해 장미꽃을 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은 봄부터 늦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리모델링도 내년 가을이면 마무리할 수 있어 빠르면 내년 가을 또는 늦어도 2021년 봄이면 중부권에서는 유일하게 대규모 장미축제를 개최해 인근 충청권은 물론 전라권, 경상권, 경기권의 관람객을 끌어 모을 수도 있는 것이다.
훗날 누군가 ‘이 장미정원은 누가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허태정 시장 때 만든 것인데 엄청난 규모의 장미꽃으로 매년 정말 장관이야!‘라는 감탄사가 나올 수 있게 말이다.
“100년 뒤에도 명소로 남을 장미정원 가꿔보지 않으렵니까?”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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