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신문에 이런 기사가>중장년 히키코모리 61만명

충격에 빠진 日열도, 초고령화 타고 공포확산...동아일보 15일자 보도 박기성 기자l승인2019.06.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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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동아일보 캡쳐)

지난 1일 일본의 전 농림수산성 차관 구마자와 히데아키(熊澤英昭·76)씨가 도쿄 자택에서 함께 살던 장남(44)을 살해해 많은 사림들을 놀라게 했다.

숨진 장남이 중년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사건의 발단을 짐작케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15일(토)자 신문에서 일본에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61만 명에 달하며 이 같은 수치는 청년층보다 많다고 특파원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가히 충격적이다.

동아일보는 ‘주로 젊은층 문제로만 여겨졌던 히키코모리 문제가 중·장년층에도 퍼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고령화의 또 다른 그늘 ‘중년 히키코모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중장년 히키코모리 문제가 집중 부각된 시점은 3월이었다는 것. 내각부는 당시 “40∼64세 히키코모리가 무려 61만3000명에 달해 청년층(15∼39세) 히키코모리(54만1000명)보다 많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연구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중장년층 히키코모리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발표를 주도한 기타카제 고이치(北風幸一) 내각부 참사관은 “중년 히키코모리 수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다. 히키코모리가 10, 20대 젊은층 특유의 현상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중장년 히키코모리의 38.3%는 40대였다. 이어 50대(36.2%)가 뒤를 이었고, 60대는 25.5%였다. 발표 당시 조사 대상의 60대가 60∼64세였음을 감안하면 노인 히키코모리 비중도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외톨이가 된 이유는 대부분 ‘일’이었다. 퇴직(36.2%) 혹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6.4%) 히키코모리가 됐다는 사람의 비율이 약 43%에 달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고령화, 미혼율 상승 등으로 중장년 히키코모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장년 히키코모리의 마지막 안전판이자 그나마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인 부모가 자녀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히키코모리 연구를 지속해 온 미야니시 데루오(宮西照夫) 와카야마대 명예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경쟁, 고도 기술사회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늘어나고 있다. 히키코모리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히키코모리가 점차 중장년으로 늙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야니시 교수는 히키코모리 장기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자녀가 히키코모리가 될지 모른다는 부모의 불안감부터 해소시키고, 히키코모리 성향을 보이면 초기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도쿄도는 34세 이하로 제한했던 히키코모리 상담 연령 제한을 최근 없앴다는 것이다. 담당 부서도 청소년부서에서 복지부서로 옮기며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교토부는 2017년부터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탈(脫)히키코모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모 사망 이후 생활자금 마련 방법 등 개별 상담을 히키코모리 본인 및 고령의 부모를 상대로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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