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눈뜨고 못 볼 한화이글스 야구'

박기성 기자l승인2019.07.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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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와 삼성의 28일 경기 결과(사진=다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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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경기 TV 시청을 끊었다는 지인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충청권 연고의 한화이글스 경기를 늘상 즐겨 봐왔던 이들이지만 올해 들어 연이어 이어지는 졸전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11년 만에 뛰어드는 등 팬들의 흥분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한화이글스가 전반기 시작 이후 줄곧 내리막길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양새다.

모든 스포츠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할 때 팬들은 쾌감을 느끼며 흥분하기 마련이다. 졸전을 너그럽게 봐 주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요즘 한화이글스 야구는 정말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졸전의 연속이다. 한화이글스의 이 같은 졸전은 어디에 원인이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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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한화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한화의 김범수는 2회부터 볼의 난조와 함께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를 만들면서 3점을 실점한데 이어 3회 말에도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를 만들어 또 다시 2점을 실점,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나마 3회 말까지는 3대 5로 추격의 실마리는 남아있었다. 4회에는 무려 6점을 실점하는 동안 한용덕 감독은 투수 교체조차 하지 않았던 것.

심지어 이 장면을 중계하던 한 TV채널의 해설진까지 안타까움을 토로할 정도였다면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결국 이날 경기는 6대 13으로 삼성에 한화는 완패해 대구에서 열린 3연전 모두 삼성에게 내줬으며 한화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는 7월로 접어들며 28일까지 치른 경기에서 3승17패를 기록 중이다. 롯데와 꼴찌경쟁을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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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뜨거웠던 한화의 야구는 올해 들어 어느 순간부터 팬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한용덕 감독의 야구 가운데 특징은 젊은 선수들의 기용이다. 물론 젊은 선수들의 발굴은 그 어떤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난해 발굴한 정은원 선수는 짧은 기간 한화의 대들보처럼 자라 한화의 베테랑 선수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한번 보자. 올해 한용덕 감독에 의해 경기에 출전하는 신인들의 타율이나 기록이 어느 정도인가를....

그들은 내년이나 후년을 겨냥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금 그들의 이름이나 타율을 들먹일 이 유조차 없다. 그러나 신인 선수들의 잦은 기용은 결국 팀의 승패 및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기에 고참 선수들을 제외시키고 마냥 기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어느 팀이나 젊은 선수들 양성은 고참 선수들의 기용과 안배를 맞춰가는 등 신·구의 조화를 더 중시하면서 추진하고 있다. 신·구의 조화는 야구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매한가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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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과 한화이글스 관계자들은 신진선수의 출전 및 연패 증가 등과 관련, ‘주전들의 잦은 부상’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이용규 선수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이 한용덕 감독에게 한 번씩은 홀대를 받았거나 2군행을 경험한 것은 한 감독의 신진 키우기와 한화의 새판짜기 및 고참선수 길들이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견수 이용규 선수를 좌익수로 보내려다 결국 감정의 골만 남긴 채 이용규 선수는 한화 팬들 앞에서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용규 선수만큼 타석에 들어서면 끈질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선수도 적지 않을 것이다.오죽하면 타석에서 보이는 그의 끈질긴 승부를 ‘용규놀이’라는 말을 붙였겠는가.

젊은 선수들 양성 못지않게 고참 선수들의 기용과 안배를 맞춰가는 신·구의 조화와 이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 한화이글스에게 필요한 시기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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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전 감독은 지난 5월 16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언론에 사퇴의사를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줬었다. 김기태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5위에 그친데 이어 올해 들어 줄곧 순위하락을 이어가자 결국 사임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24일 송진우 1군 투수코치와 김해님 1군 불펜코치를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보냈다. 한화는 당시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라고했다. 그러나 감독이 아닌, 투수코치의 2군행은 ‘분위기 쇄신’이라기보다 ‘분위기 전환의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앞선다.

물론 한용덕 감독의 지난해 실적은 한화 팬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11년 만에 리그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니 말이다.

한용덕 감독의 도전과 변화는 지금도 신뢰하고 싶다.

그러나 전반기에 보였던 무분별 한 신진들의 기용과 고참 선수들과의 잦은 불협화음 등에 대한 변화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런 변화들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도저히 눈뜨고 못 볼 한화이글스 야구'는 하반기에도 계 속될테니 말이다. 제발 한화이글스 팬들에게 좀더 편안히 야구 좀 볼 수 있게 할 수는 없겠는가?

특히 한화의 꼴찌 추락으로 대전시가 추진 중인 야구장 건립마저 무색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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