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조국 밖에 없나요?”

박기성 기자l승인2019.09.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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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출근길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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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씨(가명, 60대 대전거주)는 지난해 아들 장학금 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의 등록금이며 하숙비 문제로 늘 전전긍긍해오던 우울한씨다.
사실 우울한씨는 아들이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지역의 한 유력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한번 받아야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아들이 군 복무도 마치고, 복학을 앞두고 있던 때라 해당 장학재단과 관련이 있는 지인에게 부탁할 경우 장학금 수령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잔뜩 기대했다.
드디어 우울한씨는 아들에게 ‘서류를 갖춰 신청을 하라.’고 당부한 뒤 느긋하게 결과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해당 장학재단의 지인으로부터 우울한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장학재단 관계자의 말인즉, ‘1학년 때 (아들의)성적이 다소 미흡해 장학금 지급이 곤란할 것 같다.’며 ‘이번에는 포기하고 한 학년 열심히 공부해 성적을 올린 뒤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답변이었다.
결국 우울한씨의 장학금 수급의 희망사항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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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씨의 모습은 대한민국에서 서민으로 살아가는 한 가장의 자화상일 것이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장학금 수혜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특혜 의혹이 강하게 느껴진다.
지난 2일(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후보자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수령한 2회에 걸친 802만원의 장학금과 관련해서도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안 가는 장학금 수혜인 것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조국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닐 때 낙제 성적을 받고도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동안 노환중 부산대 의전원 교수가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한 학기당 2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받았다. 다른 장학금 수혜자는 100만원 또는 15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건만 유독 조국 후보자 딸만 꼬박꼬박 200만원씩 받았다.
노환중 의전원 교수는 지난 2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됨에 따라 부산시- 조국- 오거돈 시장 간 3각 컨넥션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우연한 행운(?)’일 뿐이란다.
우울한씨 같은 일반 소시민들에게는 우연한 행운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지만 이들 권력층에게는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이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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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욱 이상한 모습은 문재인 정부 안팎의 조국 후보자에 대한 비호다.
조국 논란이 점점 여야의 정쟁으로 흘러가면서 정치인들의 지원 발언과 두루킹 댓글을 연상시키는 실시간 검색어 경쟁까지 불붙고 있다.
급기야 지난 2일 국회에서는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일까지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원 아래 장장 8시간 동안 해명의 시간이 이어진 것이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해명의 자리를 여당이 깔아주고 함께 해준 사상초유의 장면이 야기된 것이다.
매일 매일 숱한 의혹이 터져 나오건만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비호는 이어지고 있다. 젊은층들에게 ‘386 진보 꼰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필자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왜 꼭 조국이어야 하나?”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장관 임명권자이니 반대로 “왜, 꼭 조국은 안 되는가?”라는 것에 대한 이유들을 살펴보자.
조국 후보자 스스로 말했듯이 금수저요, 강남좌파요, 진보 등 이런 진영의 문제 때문이 아니다.
얼마 전 서울대 총학은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제반 의혹들에 대해 서울대학생은 물론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된 일련의 수혜가 곧바로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줌은 물론 정의와 공평을 입에 달고 살던 조국 후보자의 모습에 숱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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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를 둘러싸고 날마다 한두 가지씩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상당수 국민 사이에 “왜. 꼭 조국이어야 하나?”하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조국 후보자는 여전히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스펙 품앗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상 초유!’라는 수식어가 달리며 연일 언론의 주요 기사를 장식하고 있으나 조국 후보자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금수저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 됩니까.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합니까?”라는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는 말들을 쏟아내며 장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법무부 장관이 된 듯한 말에서는 역겨움까지 느껴진다.
서울대총학은 입장문 말미에서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서울대총학의 입장문 말미가 되새겨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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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외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장학금 수혜 및 논문 제1저자 논란과 관련, 현행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조국 후보자와 그 가족들을 둘러싼 개인적 의혹을 입시제도의 문제로 돌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촛불집회로 박근혜 정권을 탄핵까지 끌고 간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정국과 관련,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습니다.”라고 국민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4개월이 지나지 않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 상당수가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은 인물,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장관으로 임명을 강행하려한다.
만약 임명될 때 어떤 혼란이 야기될지는 상상초월일 것이다. 헛바퀴 도는 대한민국이 걱정스럽고, 이러려고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나 자괴감이 느껴질 뿐이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정말로 조국 밖에 없나요?”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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