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사 세종시 특강, “위기상황에 뭣이 중한데?”

아산 주민들, “온천 성수기에 관광객 절반 이상 줄어들었는데...” 박기성 기자l승인2020.02.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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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집무실과 숙소 마련을 알리는 양승조 충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5일(수) 오전 9시 4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세종시청 대강당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위기 속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칠 계획이다.

특강에 앞서 양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 세종시청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9시부터 이춘희 세종시장과 10여분 동안 환담을 나눈 뒤 특강이 시작되는 9시 40분까지 3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등 특강을 위해 11시 10분까지 2시간 20분 동안 세종시청에 머물게 된다.

왜 하필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위기 상황에 이런 특강으로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31일 오후 5시, 아산 초사2통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간부터 우한에서 온 우리 국민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안전하게 귀가하실 때까지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이곳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한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하기 전이며 이 때만해도 아산지역민들의 항의시위가 이어지던 급박한 때였다.

양 지사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과 숙소까지 마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한다고 배수의 진(?)을 쳤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일 밝힌 바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15명 가운데 13번째 환자가 다름 아닌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렀던 우한입국 교민으로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있음에도 양 지사는 특강을 진행한다.

양 지사의 이번 특강은 3일(월) 진행된 이춘희 세종시장의 충남도 특강과 관련이 있다.

이 시장은 충남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세종’을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양 시·도가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광역 경제권 구현에 힘을 모을 것’을 제안했다.

이번 이 시장의 특강 내용은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도 아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광역자치단체장의 행보인 것이다.

양 지사는 31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을 마련하며 “우리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분담해주시고, 불안을 함께 나누며 동참해 달라”며 “아산 지역에 오셔서 관광지도 방문해 주시고, 함께 음식도 드시며 불안과 혼란을 나눠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과 휴일 아산지역 곳곳에는 평소와 달리 사람의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이다.

아산 A호텔의 한 관계자는 4일(화)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예 투숙객이 잘 오지도 않는 실정이다. 온천은 겨울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1월과 2월이 한창 손님들로 들어찰 때다.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부터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며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에서 더 이상 확진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 B호텔의 한 관계자 역시 이날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투숙객의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도지사의 현장집무실 설치와 관련, “크게 달라지는 것이 있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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