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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사진=항우연 홈페이지 캡처) |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로켓 나로호의 핵심 부품을 수백만원을 받고 고철 덩어리로 팔았다가 열흘 만에 다시 사들였다는 사실이 언론에 의해 보도돼 출연기관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조선일보는 26일(금) ‘300억 들인 나로호 핵심부품을 700만원에 고물상 넘긴 항우연’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칫 발사체 핵심 기술이 고철 값에 외부로 유출될 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남 고흥에 있는 항우연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3월 20일 나로호 부품 10개를 700만원 받고 고철상에 팔았다. 폐기 품목 10개에는 녹이 슨 철제 보관 박스가 포함됐다. 항우연은 이 안에 나로호 핵심 부품인 '킥모터(Kick Motor)' 시제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킥모터는 발사체에 실린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뒤늦게 이를 안 전시관의 전(前) 담당자가 문제를 제기했고, 항우연은 10일 만에 경기도 평택 고철상으로 넘어간 킥모터를 500만원에 되샀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항우연은 폐기 품목 검토를 입사 3개월 된 직원에게 맡겼고, 운영실장 전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내부 감사에 착수했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는 우주과학관 전시를 목적으로 4년 전부터 나로호 부품을 센터 내 공터에 보관해 왔다는 것이다.
나로호는 2013년 한국이 러시아와 함께 개발해 쏘아 올린 발사체다. 1단 로켓은 러시아가, 2단 로켓은 한국이 개발했다. 올 초 우주센터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일부 부품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하지만 폐기품목 가운데는 킥모터 시제품이 들어 있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나로호 프로젝트는 종료됐기 때문에 킥모터를 더 이상 연구에 사용할 일은 없지만, 자칫 외부로 나갔다면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우리 기술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항우연은 시제품에 대한 관리·보관·폐기에 대한 규정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며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경우는 시제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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