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질료: 빛과 그리고 그림자

김억중 한남대 건축학부교수l승인2015.09.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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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억중 교수 삽화 : "그리고 빛은 어디서 흘러들어 오고 있었던가? 또, 그 공간 속에 존재했던 침묵은 어떠했었던가? 고독한 몽상이 기거하던 곳마다 그토록 특이한 침묵은 어떻게 음미하고 있었던가?" (가스통 바슐라르)

그렇다. 바슐라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삶과 공간 사이, 그 질긴 인연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꼈던 삶의 한 순간, 그 아름다운 장면은 두고두고 마음속에 나부끼는 랜드마크처럼 자리하여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 추억을 더듬으며 힘을 얻곤 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 내밀한 공간의 존재를 오랫동안 각인시켜주는 것이 바로 ‘그 때, 그 곳’의 각별했던 분위기를 발산하게 했던 빛과 그림자 사이의 오묘한 역학관계, 그 미적 유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김억중 한남대 건축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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