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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억중 교수 삽화 : "그리고 빛은 어디서 흘러들어 오고 있었던가? 또, 그 공간 속에 존재했던 침묵은 어떠했었던가? 고독한 몽상이 기거하던 곳마다 그토록 특이한 침묵은 어떻게 음미하고 있었던가?" (가스통 바슐라르) |
그렇다. 바슐라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삶과 공간 사이, 그 질긴 인연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꼈던 삶의 한 순간, 그 아름다운 장면은 두고두고 마음속에 나부끼는 랜드마크처럼 자리하여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 추억을 더듬으며 힘을 얻곤 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 내밀한 공간의 존재를 오랫동안 각인시켜주는 것이 바로 ‘그 때, 그 곳’의 각별했던 분위기를 발산하게 했던 빛과 그림자 사이의 오묘한 역학관계, 그 미적 유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김억중 한남대 건축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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