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구 청사 전경.

대전지역 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지방세수 규모도 1위이며 이에 따른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도 가장 많은 유성구청이 정작 지역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대전 서구는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서구는 연 매출 5,000만 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 2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원했었다.

당시 유성구는 추가경정예산에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반영해 지원하겠다고 미디어대전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디어대전이 21일(월) 확인한 결과 유성구가 관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의회에서 반영하지 않았으며 지원 계획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구의 한 관계자는 “(유성구에서는) 의회에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예산 반영이 없는 상태다. 아직은 지원 계획은 없다. 본래는 부가가치세가 확정되면 하겠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이 나오면서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전지역 5개 구청 가운데 재정 여건이 가장 좋은 유성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허덕이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 이들의 원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2020년도 5개 구청의 재정자립도는 유성구 29.77%로 가장 높으며 서구 20.49%, 대덕구 19.59%, 중구 15.34%, 동구 11.92%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각 구청이 지역민과 기업에게서 징수하는 올해 지방세 규모에 있어서도 유성구 1121억원으로 1위이며 서구 943억원, 대덕구 490억원, 중구 458억원, 동구 432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 규모 역시 유성구가 연 32만 1000원으로 가장 많으며 대덕구 27만 7000원, 서구 19만 6000원, 중구와 동구가 각각 1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정자립도는 물론 지방세 부과 규모도 가장 많고 이에 따른 구민에 대한 지방세 부담액 규모도 가장 높은 유성구이지만 정작 지역민에 대한 지원은 ‘나 몰라라’ 하는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5개 구 가운데 주민 1인당 부채 비율도 가장 낮은 지역구가 다름 아닌 유성구이며 특히 유성구의 경우 올해 재난기금 30억 원과 예비비 25억 원 등 55억 원의 여유분이 있는 실정임에도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원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실정이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지난해 9월 매출에 비해 60% 이상 떨어진 것 같다. 정부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그것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구청에서도 좀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으나 통 자영업자에 대해 신경을 기울이는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유성구 노은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는 "최근에 매출이 너무 없어서 임대료를 줄이느라 이번 달에 임대료가 싼 가게로 옮긴 상태다."라며 "유성구청이 너무 자영업자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날 정도."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