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하와이를 아시나요?”

박기성 기자l승인2021.0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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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곡온천 이미지(창령군청 홈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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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뜬금없이 부곡하와이를 들먹이느냐?’고 필자에게 지청구부터 줄는지 모르겠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와 관련, 지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는 곳 가운데 한 곳이 다름 아닌 부곡온천특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2월부터 국내 도처에서 발생하면서 이제 사우나조차 안심하고 갈 수 없는 입장이다.
필자 역시 늘 다니던 단골 사우나로부터 발길을 끊은 지 어느새 몇 개월 되는 듯싶다.
특히 올 겨울은 지난해 겨울과 달리 한파가 몰아치면서 사우나가 아닌, 집안 욕실에서 흔한 말로 ‘때 빼고 광내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필자만의 형편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이 같은 ‘필요충분조건’이 맞아떨어진 곳이 바로 부곡온천특구인 것이다.
사우나를 오랫동안 못가 ‘때 빼고 광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요즘 가장 몰리는 곳, 바로 그곳이 2021년 1월 부곡온천특구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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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하와이는 사실 국내 워터파크 시설의 원조격이다.
필자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 실내수영장에서 물놀이하던 추억이 한 조각 남아있다.
어디 필자만의 추억이겠는가?
90년대 ‘중산층’이라는 경제계층의 한 구석을 차지한 듯한 착각 속에서 부곡하와이의 워터파크 시설을 즐기는 여유란 지금 생각해도 사뭇 달랐었다.
당시 TV 화면에서는 부곡하와이 무대에서 춤추던 가수들과 댄서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곳곳에 아쿠아월드 또는 워터파크 등 다양한 물놀이 및 온천시설이 생겨나면서 부곡하와이는 추억 속으로 점점 침수돼 갔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부곡하와이에 대한 필자의 추억이 다시 소환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어느 날, 부곡하와이의 폐업을 알리는 뉴스와 함께였다.
필자 역시 더 이상 부곡하와이나 부곡과 관련된 인연은 없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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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부곡온천특구를 찾은 지난해 연말, 아침에 눈을 뜬 뒤 숙소 창문에서 내려다본 주차장은 온천관광을 즐기려는 외지 차량으로 가득했다.
부곡하와이의 몰락을 뒤로하고 부곡온천특구 일대는 가족끼리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가족탕을 특화시킨 것이다.
코로나19로 사우나의 이용이 꺼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부곡온천특구의 가족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부곡온천특구는 올 겨울 가장 핫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성온천 특구에 거주하는 필자가 유성온천은 접어두고 부곡온천특구까지 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문득 떠올랐으나 분명 필자의 책임은 아닌 듯싶다.
특화된 유성온천 특구는 만들지 못하고 경기불황과 관광객 감소만을 이유로 꼽아 온 행정기관의 관광정책 부재가 원인 아니겠는가?
지난해 유성지역 사우나 업소의 온천원수 사용량이 전년도에 비해 20% 감소했다는 사실도 코로나19 시대에 유성온천의 현실이다. 눈치 빠른 기관장이라면 뭔가 눈치 챘을 것이며 온천행정의 방향이 어떤 것인가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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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유성온천 밟고 부곡온천 띄웠으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온천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필자가 여행하는 1박2일의 짧은 기간에도 창녕군청이 보내는, 긴급재난문자를 여러 통 받았다. 이는 모두 창녕군 관내의 어느 식당 이용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어느 어느 시간대에, 어느 식당을 이용한 주민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필자가 받은 긴급재난문자 대부분이 특정 식당의 이용자에 대한 안내문이었다.
따라서 코로나19 시대의 슬기로운 여행생활에는 현지 맛집과의 이별도 잠시 고해야 된다.
반드시 포장 음식 위주로 먹거리를 해결해야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곡온천특구 내 대부분의 숙소에는 전자레인지 등을 다 갖춰놓았기 때문에 적절한 음식을 준비해갈 경우 슬기로운 온천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부곡까지 갔다가 되둘아 오기가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혹자가 있다면 인근에 위치한 ‘우포늪’도 강추하는 명소다. 단 우포늪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겨울철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가족끼리 온천물에 담그고 부곡하와이 시절의, 빛바랜 청춘의 한 장면을 소환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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