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구의회, 코로나 확산 속 여행 자제, “나는 몰라!”

지난해 연찬회 빌미로 제주도, 해운대, 여수, 강릉, 정선 둘러보며 예산 3,700여만 원 펑펑 박기성 기자l승인2021.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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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의회가 지난해 9월 의정구호 선정 후 기념촬영 모습.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전 국민 여행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으나 대전 서구의회가 의원 및 직원 연찬회를 빌미삼아 지난 한해 9회에 걸쳐 제주도를 비롯해 해운대, 여수, 강릉, 정선, 안면도 등을 돌아보며 관광을 일삼았던 것으로 미디어대전 취재 결과 드러났다.

‘2020년 서구의회 연찬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지난 한 해 연찬회 명목으로 총 아홉 차례에 걸쳐 구의회 예산 3,703만 6,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의회는 지난해 5월 상반기 위원회별 연수를 강원도 일원, 안면도, 대전일원 등 3곳에서 가졌다.

이 가운데 경제복지위원회 연수의 경우 의원 7명과 직원 7명 등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강릉과 정선 일원의 안목해변, 하슬라아트월드, 병방치한반도지형전망대, 그림바위미술마을 등을 둘러보는 관광 일색으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연수 경비 313만 7,000원 가운데 주요 관광시설 입장료만 31만 5,000원 소요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서구의원들이 연찬회를 빌미로 관광을 즐기던 시기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전과 충남은 물론 전국의 지자체마다 집단 감염 우려로 전전긍긍하던 시기였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구의회는 위원회별 연수가 끝나자마자 5월 27일~29일 ‘상반기 전체의원 연찬회’를 제주도에서 의원 13명, 직원 18명 등 총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것으로 드러나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떠올리게 하고 있다.

1,810만 2,000원의 예산을 사용한 이 연찬회의 경우 지역문화관광답사 등을 이유로 입장료만 175만1,000원이 소요됐을 뿐 아니라 의원보다 동행한 직원이 더 많아, 말만 의원 연찬회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지난해 10월 19일~20일일 진행된, 서구의회 ‘2020년 하반기 경제복지위원회 연수’ 역시 여수시에서 진행됐는데 지난해 10월 11일~20일 대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0여 명이 발생,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로 안간힘을 기울이던 시기였다.

의원 5명, 직원 6명이 참여한 이 연수에는 총 예산 192만 9,000원 가운데 입장료 38만 5,000원을 쓰며 예술랜드, 오동도 탐방을 비롯해 향일암탐방, 고소천사벽화마을 등을 관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의회는 지난해 9월 제8대 후반기 출발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의정방향을 제시한다면서 ‘구민과 함께한 30년 미래를 여는 서구의회’라는 의정구호를 선정했으나 불과 한 달 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여수 탐방여행부터 진행했던 것으로 미디어취재 결과 드러났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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