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뭐 이런 아파트가....장애인도 16층 계단으로 오르내리라니

박기성 기자l승인2021.10.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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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준비한 것은 고작 의자 뿐.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월드컵패밀리타운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전쟁이나 다름없다.

다리가 심하게 불편한 A씨는 아파트 승강기 교체 공사로 16층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하기가 여간 힘겹지 않다.

지팡이에 의지해 16층을 내려가고 올라가는데 거의 20분 가까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일을 빼먹을 수도 없고, 어디 다른 곳에 임시로 숙소를 얻을 수도 없는 실정이라 공사가 시작된 지난 19일(월)부터 불편한 다리로 16층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아파트 18층 주민인 70대 B모씨도 날마다 전쟁이다.

예전 같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밖에 나가 시간을 보냈건만 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루 한 번 밖에 나가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별히 일이 생겨 밖에 나갔다 하더라도 집에 돌아오려면 18층 계단을 2~3번 쉬어가며 올라오는데 20분은 족히 소요되기 때문에 나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집에 있어도 공사 소음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요즘에는 그저 2~3주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유성구 장대동 월드컵패밀리타운아파트는 지난 2002년 건설된 아파트로, 19층과 22층 구조에 556세대가 입주해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편의는 고려하지 않고 공사기간 동안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바람에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특히 '공사기간 3주 동안 계단만을 이용하라.'며 별다른 대안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도 적지 않다.

주민 C씨는 “관리사무소가 입주민 알기를 뭐로 아는 것 같다.”며 “빨리 어디 여행이라도 가 몇일 있다가 오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입장이라 스트레스만 쌓이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승강기 교체 공사를 앞두고 각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보다 상세히 사전 조사를 통해 대안책 등을 마련해야 하건만 이 아파트의 경우 사전 조사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장애인까지 고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게다가 주말에도 공사를 강행,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와 관련,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며 “장애인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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