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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지난해 동구청의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소) |
직장생활로부터 은퇴가 이어지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생존경쟁 실상을 한 조간신문이 흥미롭게 다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은퇴했지만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과 준비가 덜 된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은퇴와 동시에 다시 경제활동 참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으로 ‘마처세대’가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처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뜻이다. 대체로 베이비부머와 586세대가 주로 포함된다.
매일경제신문은 18일(월) 조간신문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매일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공기업에서 퇴직한 박 모씨(62)는 늦깎이 수험생활 끝에 올해 손해평가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반평생을 바친 회사를 마지막 일터로 생각하고 쉼 없이 달려왔지만 막상 은퇴하고 나니 대학생 아들이 아직 독립하지 못한 것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박씨는 요즘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농작물 피해를 조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박씨는 "아직 부양할 대학생 자녀가 있기도 하고 사회생활도 할 만하다"면서 "건강만 받쳐준다면 일흔이 넘어서도 일할 기회가 있는 직업이라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온 또 다른 베이비부머의 사례를 보도했다.
직장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함 모씨(61)는 국가자격증만 4개를 보유한 '자격증 부자'다. 지난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땄고 올해는 젊은 사람도 어렵다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함씨는 100세 시대를 대비하려면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쉴 틈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젊은 사람과 겨뤄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자격증을 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주변에서도 나의 영향을 받아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마처세대'가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에 속하는 이들은 최근 은퇴했지만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과 준비가 덜 된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은퇴와 동시에 다시 경제활동 참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은 마처세대가 국가자격증 시험을 가장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최소 20~30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 직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격증 만학 돌풍 덕에 지난해에는 마처세대 자격증 취득자 수가 30·40대 '젊은 피'보다 많았다.
1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국가자격을 취득한 50대 이상 인구는 총 11만6,177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는 10만2,325명, 40대는 10만3,025명에 그쳐 월등히 적었다고 매일경제신문은 보도했다.50대 이상 장년층이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건수는 최근 5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6만2,560명으로 지난해 취득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5년간 50대 이상 국가자격증 취득자는 해마다 많게는 전년 대비 30% 이상 폭증하면서 급기야 지난해 30대와 40대를 앞질렀다.각종 자격증 학원은 장년층과 노년층 수강생이 몰려들며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은퇴자는 물론 이미 칠순을 넘어선 노인들도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잇달아 학원에 등록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박 모씨(71)는 공부를 지속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예 강의에 나서고 있다. 박씨는 "요새 강의실에 가면 동년배 수강생을 심심치 않게 본다"면서 "과거 50·60대가 요양보호사를 따려고 했는데 지금은 같은 노인인데 80대 수강생까지 학원에 와서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고 매일경제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뒤로 이동은 자유로워졌지만 경기는 되레 침체로 접어들면서 장년층과 노년층이 은퇴를 거부하고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42.3% 수준이었던 60대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매달 증가한 끝에 6월에는 47.4%에 이르렀다고 매일경제신문은 밝혔다.불가피한 상황으로 다시 경제활동에 뛰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마처세대 경제활동을 긍정적인 현상으로 진단한다는 것이다.
MZ세대(1980~2000년대생)와 달리 이른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로 폐기하는 것은 국가 전체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이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노인 부양비가 급등해 국가도 자녀도 노후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스스로 노년에 대비하려는 현상 자체는 한국의 기형적인 인구 구조상 바람직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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