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 리모델링 묘수 찾기

박기성 기자l승인2022.09.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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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국가정원과의 연계 관광을 키워준 대왕암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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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13일(화) 아침 간부 공무원 및 공원녹지 직원들과 함께 한밭수목원 아침탐방을 실시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이장우 시장의 아침 탐방과 관련, 상징수목 선정, 수목 관리 및 수목원 발전방안 등에 대해 직접 현장을 답사하며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한밭수목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심 명품수목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필자 역시 한 달에 한 두 번은 한밭수목원을 산책하곤 한다. 늘 느끼는 것은 도심의 한밭수목원이 입장료를 받게 될 경우 입장객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입장료를 지불하고라도 둘러보고 싶은 한밭수목원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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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밭수목원은 ‘모듬회’를 연상시키기 안성맞춤이다. 나무나 화초 등 어느 것 하나 관람객들의 눈길과 탄성을 자아내는 것은 별로 없고, 이 꽃 저 꽃을, 이 나무 저 나무를 여기저기 뒤섞어 식재했기에 종류와 형태만 잡다하기 그지없다하면 너무 과한 비판일는지....
그저 혼자 동원과 서원을 산책하면서 한밭수목원을 호젓하게 거닌다는 여유로움, 그것이 전부라면 지나친 말일까?
그러나 곡성 장미원이나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 또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등을 거닐다보면 뭔가 다시 오고 싶은 강한 매력에 끌리기 마련인데, 한밭수목원에서는 그런 매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외지인들이 한밭수목원만을 둘러보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저 인근 주민들이 아침, 저녁 운동 삼아 걷기 좋은 정원' 정도일 뿐이다. 때문에 입장료 조차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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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밭수목원의 리모델링을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는 몇 곳을 살펴보자. 먼저 장미공원 하나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곡성 장미공원으로 가보자.
장미공원의 경우 2만 여 평의 규모에 장미 1,004품종, 3만 7,000여주를 식재해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조성됐다.
매년 5월이면 세계장미축제가 펼쳐지곤 한다.
13일 오전, 곡성군청 관광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6일까지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열렸는데 입장객은 총 28만명인데 이 중 유료 입장객은 25만 명에 달한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입장수입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곡성군의 인구는 지난달 행정안전부 자료 기준으로 2만 7,348명이다. 청양군보다 인구가 3,000여명 적은 규모의 시골에서 장미축제를 펼치는데 28만 명이 몰려든 것이다.  
게다가 장미공원과 함께 테마파크인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운영하는데 이는 섬진강변을 달리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요술랜드 등 아이들은 물론 젊은층에게 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광 시설로 관광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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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역시 숲과 나무가 사람을 끌어모으는 곳이다.
대나무숲인 죽녹원을 비롯해 메타세콰이어길과 메타프로방스까지 조성돼 있어 1년 내내 외지 관광객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대나무 숲으로 조성된 죽녹원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죽녹원을 둘러본 뒤 메타세콰이어길을 거니노라면 이국적 풍광과 함께 여유로움이 마음과 몸 속 깊이 스며듬을 느끼게 된다.
담양군은 메타세콰이어길 바로 인근에 신세대 먹거리 여행지인 메타프로방스까지 조성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잡아끌고 있다. 담양의 전통 먹거리인 떡갈비와 국수 이외에도 메타프로방스에는 젊은층의 입맛까지 잡아끄는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담양 관방제림 인근에는 국수거리가 조성돼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이곳을 거쳐 가기 마련이다. 죽녹원 입장료 3,000원에, 메타세콰이어길 입장료 2,000원씩 징수하노라면 담양군의 세수 증대에도 한몫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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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의 리모델링을 위해 사전에 벤치마킹해야 할 곳이 어디 이들 지역뿐이겠는가?
순천만국가정원이나 울산태화강국가정원 역시 대전시가 빠뜨려서는 안 될 벤치마킹 대상지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경우 이미 전국적 명소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 울산태화강국가정원 역시 외지인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대왕암공원출렁다리를 정식 개통했다. 바다 위에 만들어져 해안비경을 즐길 수 있는 이 출렁다리는 대왕암 해상 케이블카와 짚라인을 조성 중인 울산시 동구의 바다체험관광을 활성화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울산태화강국가정원이 더 외지인들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연계 관광이 가능해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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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곡성이나 담양, 순천, 울산 등의 사례에서 살펴봤듯이 한밭수목원의 리모델링은 결국 대전의 관광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나마 이장우 대전시장이 추석 연휴가 지나기 무섭게 한밭수목원을 둘러보고 발전방안을 검토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느낌이다.
직전 대전시장인 허 시장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준비도 없이 ‘대전방문의 해’를 추진해왔을 뿐 아니라 이와 관련 엄청난 시민 혈세를 낭비하면서도 한밭수목원의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장우 시장이 간부공무원들과 아침탐방하며 의견을 수렴한다고 제대로 된 리모델링 아이디어가 모아지겠는가?
정원 관련한 세계적인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수렴해야 함은 물론 노잼도시 대전의 연계 관광 모델도 검토하는 등 향후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 느낌이다.
당장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한밭수목원의 리모델링은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언제까지 대규모 도심 공원을 지역민들만 산책하는 곳으로 남겨둘 것인가?

▲ 죽녹원 풍광.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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