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수 도예가 미술관 건립된다

박기성 기자l승인2023.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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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수 선생의 도자기 작업 모습.(사진 제공=중도일보)

도예가인 故 이종수 선생의 미술관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대전시는 29일(수) 오전 대전시청에서 고 이종수 도예가 미망인 송경자 여사와 이종수 미술관 건립과 작품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술관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술관 건립은 지난 2월, 이종수 선생의 유작을 대전시에 기증하겠다는 유족의 의사와 대전시의 문화정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종수 선생의 유족인 송경자 여사와 둘째 아들인 이철우 도예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선 유족 측에서 9월까지 기증작품 목록을 대전시에 전달하고, 대전시는 작품 기증 절차에 따라 기증작 심의 및 평가를 거쳐 2024년 6월까지 기증작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 (사진 왼쪽부터) 이철우 도예가, 송경자 여사, 이장우 대전시장, 노기수 문화관광국장.

한편 대전시는 기증작품 확정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미술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故 이종수 선생은 미술계에서 인정하는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대전에 미술학과가 없던 시절, 1964년에 최초로 대전실업대학에 생활미술과를 개설했다.

1976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오로지 도자 예술에 전념하고자, 1979년에 돌연 교수직을 사임하고 낙향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종수 선생은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갑천변에 가마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해오다 지난 1999년 금산군 추부면 용지리 금성산 기슭에 가마터를 옮겨 노년의 작업활동을 이어갔었다.

그의 작품 형태나 색상은 늘 작은 변화가 뒤따랐는데 나무껍질처럼 툭툭 갈라진 형상은 이종수 선생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담아냈으며 특히 투박하고 심심한 맛까지 도자기에 담아냈다.

게다가 자신의 안목에 작품성이 떨어지는 도자기는 사정없이 깨버려야 속이 시원했던, 작품에 대한 결벽증 마저 지닌 도예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이종수 미술관’은 2004년 ‘이응노 미술관’에 이어 대전시에서 두 번째로 추진하는 개인미술관이다. 시는 오는 8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여 조성규모, 설립대상지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송경자 여사는 “그동안 대전시에서 선생님의 미술관 건립 제의가 두 차례 정도 있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좌절되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미술관 건립을 약속해준 대전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편에게도 묵은 빚을 갚게 되어 진심으로 고맙다”며 대전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둘째 아들인 이철우씨는 “대전시에서 아버지의 작품을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전시와 미술관 건립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종수 미술관 건립이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과 미술학도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 제3의 원로 예술인들이 나올 수 있도록 멋진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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