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YTN 화면 캡처. |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정됐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의미로, 교수신문은 올해 전국의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견리망의’가 응답자 30.1%(396표)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올해의 사자성어는 1위~3위까지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가 담겨있으며 4위~5위의 경우 힘겨워하는 서민생활 및 혼란스런 언론 등을 담고 있어 오늘날 한국사회의 제반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축소판임을 시사하고 있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견리망의하면 우선은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며 “불행하게도 올해는 견리망의의 한 해였다. 사자성어 선정을 계기로 내년에는 견리망의가 아닌 견리사의의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2위로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 정부 탓 만하며 합리화하기 급급하다.”는 답변이 눈에 띈다고 교수신문은 밝혔다.
또한 ‘행정망 불통,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채상병 사망, 바이든에게 욕설 사건의 최고위 또는 고위 책임자가 하위자나 외부세력에게 책임 전가’ 라든가 “2년 내내 네 탓만 하는 정부도 한심하다.”는 비판도 뼈아프다는 것이다.
3위는 남우충수(濫竽充數)로 ‘함부로 피리 부는 사람의 숫자를 채우다’는 뜻이다. 선택 이유는 “실력보다는 갖가지 연줄이나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자리를 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교수신문은 밝혔다.
특히 “현 정권이 능력이나 준비가 되지 않은 측근 인사 위주로 발탁하다 보니 국정이 엉망진창.”이라는 답변은 세태를 꼬집는다고 교수신문은 강조했다.
더욱이, R&D 예산 삭감에 대한 반발도 포함됐다는 것. 교수신문은 “R&D와 같은 분야의 전문성은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들의 좁은 시야만으로 다른 분야를 재단하여 무책임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는 의미로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4위 도탄지고(塗炭之苦)는 ‘흙탕이나 숯불 속에 떨어졌을 때 느끼는 괴로움’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김현주 원광대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가 추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와 전세 사기 등으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생고는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괴로워져만 가는 국민의 생활고를 나타내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5위 제설분분(諸說紛紛)은 ‘여러 의견이 뒤섞여 혼란스럽다’는 뜻의 제설분분은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과)가 추천했다. 정 교수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면서 자기의 의견만 주장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의견이 정제되지 않고 뒤섞여 다툼으로써 사회가 혼란스럽고 어지럽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언론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정 정치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언론의 탈을 쓰고 취재원의 인격을 살해하는가하면 국민을 호도하는 인터넷 언론의 폐혜를 경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교수신문은 매년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설문조사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올해는 20명의 추천위원을 통해 26개의 사자성을 추천받아 내부 검토를 거쳐 상위 5개의 설문조사용 사자성어 후보를 확정, 지난 11월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거쳤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주말글로벌>"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 AI에 등돌렸다(?)”


